박스권 코스피, 개별 종목·반도체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5.08 07:39 ㅣ 수정 : 2023.05.08 07:39

실적 시즌, 실적 대체적 선방...“삼성전자 감산 효과 2분기부터”
FOMC 기준금리 인상...파월 매파적 발언, 금리 인상 가능성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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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8일 이번주(8~12일) 국내 증시가 미국 통화정책과 은행권 리스크 부각, 주가조작 의혹 등 재료에 민감한 가운데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8일 이번주(8~12일) 국내 증시가 미국 통화정책과 은행권 리스크 부각, 주가조작 의혹 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가 이번주 2,500선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예상을 웃도는 기업들의 실적이 코스피지수를 지지할 수 있는 만큼, 개별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고 조언했다. 

 

■ 실적 시즌, 실적 대체적 선방...“삼성전자 감산 효과 2분기부터”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국내 증시가 미국 물가지표와 지역 은행권 리스크 등 대외적인 요소와 함께 기업 간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지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200 기업들 중 76%(시가총액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됐다.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 합계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의 11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선방했다. 다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부문은 부진한 편에 속했다. 이 두 분야는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전체 코스피로 보면 안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개별 기업으로 보면 실적은 괜찮다는 평가다. 

 

주식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003940)다. 삼성전자는 암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감산에 따른 재고 소진·반도체 제조기업 주가 반등 시점으로 빠르게 옮겨붙으며 주가는 우상향을 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등 주요 바이오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나며 '제2반도체 신화' 구현의 토대를 마련하며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2분기 말부터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가 2분기 말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하반기 극대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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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중국 리스크 우려...4월 中 무역지표 ‘리오프닝 효과’는

 

한국 주식시장은 수출 경쟁력과 해외 진출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는 4월 무역수지는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5월에 바닥을 찍고 4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서려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다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갈수록 줄어드는 기술격차로 첨단산업 수출액은 줄어드는 등 중국의 리스크가 본격화한 것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한국의 중국 수출이 지난 1분기 총 29.8% 줄었고,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78.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34.9%에 해당된다. 중국의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하락해, 올 1분기 중 점유율은 6.19%로, 5위까지 밀려났다. 

 

중국 4월 무역지표는 오는 9일 발표 예정인 가운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3월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만약 호조가 이어진다면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어 관련 기업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수입 의존도가 낮은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휴대폰,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감소하면서 관련 최종재 및 중간재 수입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FOMC 기준금리 인상...파월 매파적 발언, 금리 인상 가능성 키워

 

증권사들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자 지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앞서 연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0%에서 5.00∼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뉴욕 증시는 물론 2,500선을 지키던 코스피도 지난 4일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장 막판 2500선은 간신히 지켜냈다. 

 

여기에다 미국의 은행권 리스크가 지속되며 불안요소도 가시지 않았다.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했음에도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는 지난주 내내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은행이 최근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다음 희생자가 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결과 물가 상승 압력이 소폭 완화되더라도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 만한 영향은 없어 주식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은행권 리스크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지수가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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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1일~4일) 코스피지수는 0.02%(0.59포인트) 하락한 2,500.94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FOMC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미국 지역은행들에 대한 위기감 속에 ‘눈치 보기’ 장세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5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300~1,360원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미국 은행권 리스크 재부각 우려 등이 거론됐다.

 

NH투자증권은 관심 가져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자동차, 우주항공 등을 추천했고 삼성증권은 추천 종목으로 SK하이닉스·LG전자·에스앤에스텍·기아·LG화학·현대모비스·하이브·클래시스·바이오니아·셀트리온헬스케어를 지목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부채한도나 국내 수출지표 등 외풍에서 자유롭고 수급 쏠림 완화의 수혜는 가져갈 수 있는 업종을 찾을 때”라며 “특히 미국 판매와 승인 모멘텀이 시작되는 셀트리온 헬스케어를 신규 추천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 4월 수출입(9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10일), 중국 4월 소비자물가·미국 4월 생산자물가(11일),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12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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