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올해 1분기 영업익 42% ↓…“원가부담‧소비심리 위축 탓”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기준 매출 7조712억원에 영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0% 감소한 값이다. 당기순이익은 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줄었다.
CJ제일제당 측은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식품사업부문은 2조7596억원의 매출과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15%)과 영업이익(+50% 이상) 모두 크게 늘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국가별로는 GSP(Global Strategic Product: 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 매출이 약 30% 늘어난 미국과 최근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유럽(+41%)에서 K-푸드 영토 확장을 이어갔다.
미국의 경우 B2C 채널 만두 매출이 46% 늘면서 시장점유율 48%로 1위 지위를 공고히 했고, 피자 매출도 28% 늘었다. 유럽은 대표 제품인 만두를 중심으로 K-푸드 영향력을 확대했다.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8174억원과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축산 시장 불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데 따른 수요 부진으로, 라이신 등 대형 제품의 판매량이 줄고 판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조미소재‧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은 주요 거래처인 식품‧조미료 업계의 일시적 수요 정체로 1745억원의 매출과 5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고수익 스페셜티(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히스티딘,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시트룰린) 제품의 비중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했다. 양 부문 합산 기준 스페셜티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6566억원의 매출과 4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축산 부문에서 높은 곡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주요 사업국가인 베트남의 양돈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확장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식품에서는 GSP품목 중심으로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원가혁신을 지속 추진한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솔루션 라인업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혁신제품 및 핵심역량 기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