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기업 연체율 7년만에 최고...기업 대출부실 가시화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5.01 16:04 ㅣ 수정 : 2023.05.01 16:04

국내 금융권 기업대출 잔액 1874조원
2금융권 기업대출 652조4000억원...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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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전체 연체율(기업+가계)도 2년 반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국내 금융권(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모두 1874조원(은행 1221조6000억원+비은행 652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코로나19 직전 2019년 4분기(1263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3년 새 48.3% 늘었다.

 

특히 2금융권 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357조2000억원에서 652조4000억원으로 82.6%나 불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차주(대출자) 수 역시 작년 4분기 현재 사상 가장 많은 350만명까지 불어있다. 3년 전(230만명)보다 52.2% 급증했다.

 

특히 비(非)은행 금융기관(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여신전문금융사 등)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의 연체율까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2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1.81%)보다 0.43%포인트(p) 뛰었고, 2016년 1분기(2.44%)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2.83% △상호금융 3.30% △보험사 0.15%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털 등) 1.01% 등이다. 특히 상호금융의 경우 2020년 1분기(3.19%) 이후 처음 작년 4분기 연체율이 3%를 넘어섰다. 여신전문금융사의 연체율도 2019년 3분기(1.1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은행권의 전체 연체율도 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6%로 한 달 만에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0년 8월(0.38%)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대출 연체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시행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도 오는 9월 종료될 가능성이 있어 금융권의 대출 부실 위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4배 수준인 1조7338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연체율 등이 빠른 속도로 뛰자 은행들이 최근 부실 대출채권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며 지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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