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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방미·방일 종합결산

"유격훈련보다 힘들었다"는 첫 해외방문서 역대 최고인 4조3000억원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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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4.20 17:48 ㅣ 수정 : 2023.04.21 08:35

김동연 경기지사, "만족한다. 기대 이상이었다. 더 많은 투자 위한 기반 만들었다" 자평
경기도 관계자, "편하게 식사하거나 휴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행군이었다고 하더라" 전언
김 지사, "임기 중 투자유치 목표액은 100조원,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다" 강조

김동연 경기도 지사가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에 나섰다.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미시간,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등 5개 지역을 그리고 16일~19일까지 일본 도쿄, 가나가와현을 방문한다. 미국과 일본의 6개 기업으로부터 4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게 이번 해외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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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에서 네번째)와 이재준 수원시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제임스 A. 오닐(Jim O'Neill) 인테그리스사 수석부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투자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박 11일간 첫 해외 출장을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미국 미시간,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일본 도쿄와 가나가와현 등 총 2개 국가 7개 지역 2만 5000㎞가 넘는 초강행군을 펼쳤다. 김 지사가 거둔 약 4조 3000억원의 투자유치액은 역대 경기도지사가 단일 해외 출장에서 기록한 투자 유치 규모 최대 수치다. 차기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의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20일 기자가 만난 한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김 지사의 방미와 방일을 취재하고 돌아온 모 출입 기자가 '유격훈련보다 힘들었다'고 전했다"면서 "워낙 바쁘게 움직여서 편하게 식사하거나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었다는 하소연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출장 일정 자체가 쉴 틈없는 강행군으로 짜여져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날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번 해외 순방을 통해 6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약 4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 지사는 ESR켄달스퀘어(주)와 한화 약 3조원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유치,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사와 5000억원 규모, 또 다른 산업용 가스 기업인 린데(Linde)사와 한화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인 미국 인테그리스사는 종합연구소를 경기도에 설립하기로 했다.

 

일본 알박(ULVAC)그룹은 평택 어연·한산 외국인 투자산업단지에 기술개발 연구소를 짓고 1330억원을 투자해 150여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 세계 최대 기업인 일본 도쿄오카공업은 평택 포승(BIX)지구에 1010억원을 투자해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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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사티쉬 K. 트리파티(Satish K. Tripathi) 뉴욕주립대버팔로 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기도]

 

■ 미국 유명대학 2곳과 세계한인무역협회,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협약 체결

 

투자유치와 함께 미국 주요 방문 목적인 청년기회 확대 측면에서도 김 지사는 미시간대, 뉴욕주립대버팔로, 세계한인무역협회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을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은 경기도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 대학 연수와 현지 문화 체험을 통해 더 높은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고 다양한 진로 개척과 도전 의지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격차 해소와 계층이동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지사는 미시간대, 뉴욕주립대버팔로 등 미국 대학 두 곳에 이어 일본 방문 기간 중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함께 경기도가 진행하는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미시간대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호주 등의 대학 및 세계한인무역협회 소속 기업과 협약을 맺고 해마다 300여명을 경기청년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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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오후 일본 도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미시간·버지니아주, 일본 가나가와현과도 협력 다짐…외교사절 역할도 수행

 

이번 해외 방문 동안 빠뜨릴 수 없는 성과 가운데 하나는 양 지역 주요 자치단체장들과의 만남과 교류 협력에 대한 공감대 구축이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 주지사와 만나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 동맹 구축 추진에 공감했다. 이어 14일에는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양 지역 간 관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빠른 시간 내에 재회를 약속한 상태여서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7일에는 경기도와 오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가나가와현 구로이와 유지(Kuroiwa Yuji) 지사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헬스케어, 스포츠·문화예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을 다짐했다.

 

이들과의 만남에서 김 지사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하며 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북미연구소(HATCI)의 요청으로 미시간 주지사의 안전 시험센터 준공식 참석 답변을 받아내 현지 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성과도 얻었다. 월드옥타와는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경기도 수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김동연 지사, "비즈니스 들어가기 전의 아이스브레이킹, CEO사전공부, 경기도 정책방향 설명 등이 주효한 듯"

 

이번 투자유치 성과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대단히 만족한다. 기대 이상이었다"며 "더 많은 투자를 위한 좋은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는 이런 성과의 원동력으로 도의 잠재력과 글로벌 기업 대표, 정치인들과 김 지사의 깊이 있는 대화를 꼽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삼성과 현대, SK하이닉스 같은 대한민국 대표 기업과 세계 1~4위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연구소가 있는 경기도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여기에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도의 입지, 우수한 기술 인력 보유 등의 요소도 한 몫 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기업 대표나 해외 자치단체장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경기도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반도체의 메카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부가가치의 83%가 경기도에서 나오고 있고, 삼성, SK하이닉스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 1~4위 연구소가 경기도에 둥지를 트는 등 명실상부한 반도체의 중심지"라며 도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성장산업국을 만들었고 반도체산업과와 바이오산업과, 첨단모빌리티과, AI빅데이터과 등을 신설해 첨단산업 육성을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고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도 소개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김 지사의 개인 역량도 이번 투자유치 성과에 큰 힘을 보탰다. 김 지사는 "비즈니스에 들어가기 전에 공통 관심사에 대해 아이스브레이킹(회의 전에 가볍게 던지는 농담이나 대화)을 하고,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높게 평가를 한 것 같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딱딱하고 긴장될 수 있는 회의지만 사전에 상대방 관심사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가벼운 대화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김 지사만의 대화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정책 방향과 의지를 얘기했을 때 대부분이 공감하면서 추가 투자 의사를 표명했다. 개별적으로 주지사, CEO 등에 대해 미리 파악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지사는 "제가 임기 중에 100조 이상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이제까지 아주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에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다. 최소한 100조 이상의 국내외 투자를 경기도에 유치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임기 내 100조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경기도는 올해 계속해서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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