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4.19 19:18 ㅣ 수정 : 2023.04.19 19:18
포토레지스트,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에서도 국산화가 힘든 품목 김동연 경기지사, "도쿄오카공업이 경기도와 윈윈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 추격경제의 금기, 세습사회의 금기, 기득권 정치의 금기 등 금기깨기도 강조
김동연 경기도 지사가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에 나섰다.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미시간,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등 5개 지역을 그리고 16일~19일까지 일본 도쿄, 가나가와현을 방문한다. 미국과 일본의 6개 기업으로부터 4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게 이번 해외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포토레지스트는 기술 집약도가 높아 개발이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도쿄오카공업 덕분에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일 일본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반도체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 세계 최대 기업인 일본 도쿄오카공업을 방문한 뒤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 경기도청 관계자, "대일 의존도 높은 핵심 생산시설 유치로 경기도 반도체 생태계 강화 기대"
김 지사는 방일 3일 차인 지난 18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도쿄오카공업 본사에서 타네이치 노리아키(Taneichi Noriaki) 일본 도쿄오카공업 대표이사와 평택 포승(BIX)지구에 1010억 원을 투자해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첨단 제조시설을 구축한다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세계 1~4위 반도체 장비업체 연구소를 보유한 경기도에 세계적 반도체 유수 기업들이 집적체로 모이게 돼 기쁘다"며 "도쿄오카공업이 경기도 반도체 산업 중흥의 한 축이 돼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타네이치 노리아키 대표이사는 "세계를 리드하는 반도체 기업이 모여있는 평택에 투자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도쿄오카공업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경기도의 일자리창출과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예정된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협약을 통해 일본 도쿄오카공업은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BIX)지구 산업시설용지 5만 5560㎡에 2027년까지 101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핵심 품목인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70명의 고용도 창출한다.
경기도는 도쿄오카공업 투자에 필요한 각종 행정지원과 애로사항 개선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일본 도쿄오카공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에 납품하는 세계 최대 포토레지스트 생산기업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26%에 이른다. 포토레지스트는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핵심 소재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투자협약으로 경기도에 반도체 소재 핵심 생산시설을 유치함으로써 경기도는 반도체 생태계가 한층 더 공고해지고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오카공업이 평택 포승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에서도 국산화가 힘든 품목으로 대일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2022년 기준 77.4%에 달한다. 최근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해제를 발표했지만 향후 정세 변동에 따른 위기를 감안하면 한국에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 전반 공급망 안정화 효과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 18일 도쿄에서 열린 '월드옥타' 개회식 참석해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경기도(수원시) 유치' 업무협약 체결
김동연 지사는 또 이날 오후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장영식 월드옥타 회장과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경기도(수원시) 유치', '수출지원 파트너십', '경기청년사다리 업무협력' 등 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수원시 유치가 확정되면 대회가 열리는 오는 10월, 1000여 명에 달하는 옥타 회원과 기업인들이 수원을 찾을 전망이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수원시, 월드옥타는 오는 10월 열리는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공동 추진한다. 월드옥타는 20일 다음 개최지를 공식 발표하며 개최 장소는 수원컨벤션센터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전 세계 월드옥타 회원과 국내 중소기업인, 유관기관 관계자가 모이는 국제적 행사로 수출상담회와 해외시장 진출 설명회 등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도는 월드옥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 진흥 사업 지원과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월드옥타는 경기도가 진행하는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등 청년 대상 기회 제공 프로그램과 관련된 네트워크를 활용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청년 지원과 취·창업 사업 등 협력사업도 발굴, 시행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세계 한인 경제인 여러분은 지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낸 저력이 있다"며 "지금 전 세계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여러분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주실 거라 믿는다. 경기도는 '세계가 찾는 경기', '글로벌 기업이 성장을 기대하는 경기'로 더 많은 기회가 넘치는 미래를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는 국가적 대사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돕고자 한다"며 "67개국 142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옥타 소속 한인 기업인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이날 개회식에서 월드옥타 회원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인, 국회의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 강연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금기깨기'를 주제로 추격경제의 금기, 세습사회의 금기, 기득권 정치의 금기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을 추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을 키우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해야 하며, '철밥통'과 '순혈주의'를 깨고 계층이동 사다리를 만드는 한편, 정치판의 승자독식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다.
1981년 창립된 사단법인 세계한인무역협회는 67개국에 142개 지회를 두고 있으며, 정회원 7000여 명과 차세대 회원 2만 6000여 명이 소속된 단체다. 회원 상호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세계적 한민족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며, 모국의 무역 증진과 해외시장 진출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