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손해율 개선에 손보사 1분기 실적 전망 '맑음'…車보험은 악화 전망도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4.23 07:50 ㅣ 수정 : 2023.04.23 07:50

손보업계 지난해 실손 손해율 104.8%…12.4%p 개선
보험료 인상‧4세대 비중 확대‧과잉진료 대응 등 효과
車보험은 81.2%로 전년 81.5% 대비 0.3%p 낮아져
업계 "원가 상승‧공임비 인상‧보험료 인하 악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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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손해보험사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손보사들이 준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과잉진료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서 엔데믹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업계의 실손보험 손익은 1조59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이는 전년 2조6900억원과 비교해 1조1000억원 개선된 수치다. 손해율은 104.8%로 전년 117.2% 대비 12.4%포인트(p) 감소했다.

 

실손보험은 판매시기와 보장구조 등에 따라 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 등으로 구분된다. 상품 세대별 손해율은 3세대가 11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1세대 113.2% △2세대 93.2% △4세대 91.5% 순으로 나타났다.

 

1세대와 2세대는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된 반면 3세대의 경우 2017년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보험료가 오르지 않아 경과손해율이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은 "2022년에도 실손 적자가 지속 중이나 발생손해액에 비해 보험료 수익이 더 크게 증가해 보험손이 및 손해율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면서 "손해율 악화요인 등을 분석‧관리해 실손보험이 국민의 사적 안전망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는 금융당국과 업계가 비급여 과잉진료 방지에 나선 것과 보험료 인상이 주효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 경찰청, 대한안과의사회와 함께 '백내장 과잉진료 및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내놨다. 같은 해 5월에는 '보험사기 예방 모범규준'을 개정하기도 했다. 또 이전 세대 상품과 비교해 자기부담률이 오른 대신 저렴한 보험료를 적용해 과잉진료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한 4세대 실손보험 비중이 확대된 점도 큰 영향을 줬다.

 

실손보험과 함께 손보사의 대표적인 적자 상품으로 지목돼 온 자동차보험 역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국내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20조767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20조2774억원보다 약 5000억원(2.4%) 증가한 것이다. 가입대수는 같은 기간 2423만대에서 2480만대로 57만대 늘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2년 81.2%로 전년 81.5%와 비교해 0.3%p 개선됐다. 가입대수가 증가하면서 보험료 수입이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사고율이 15.2%에서 15.0%로 0.2%p 감소해 손해율이 낮아진 것이다.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다소 악화됐으나 여전히 준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의 약 85%를 차지하는 4개 대형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1분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7.4%로 전년 동기 76.4%와 비교해 1.0%p 상승했다.

 

이 기간 각 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화를 살펴보면 △삼성화재 74.5%→77.3%(2.8%p 상승) △KB손보 74.6%→77.0%(2.4%p 상승) △DB손보 77.2%→77.5%(0.3%p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경우 79.1%에서 77.6%로 1.5%p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에도 자동차 사고율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손해율은 한동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지속되면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 보상기준 합리화 및 위약계층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 등의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지속되면 실적 개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실손보험 과잉진료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4세대 전환 비중이 더 확대되면 손해율 관리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정비 공임 인상, 자동차 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1분기 손해율이 다소 상승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으로 집계됐다"면서도 "원가 상승과 정비요금 인상과 보험료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손해율이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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