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전기차/자율주행차 상황 점검 (2)] 현대기아차, 2023년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실적 악화, IRA 보조금 지원 제외 영향 받은 듯
[기사요약]
현대기아차, IRA 영향으로 금년 1분기 미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주력모델 판매 급감
그나마 금년 2월까지 전세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
2025년 상반기 미국 내 공장 완공까지 초기 시장 점유율 확보가 매우 중요
IRA 보조금 혜택을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 협상 필요
반도체와 더불어 자동차는 국내 경제/산업을 먹여 살리는 핵심으로서 미국, 일본 및 독일 등 선진국들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자국내 글로벌 기업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분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개도국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등극한 유일무이한 사례로 평가된다. 체크공화국의 스코다와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사가 등이 있지만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전환되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에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됨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환골탈태를 요구받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는 종합자동차메이커가 우월할 수밖에 없지만 AI 등이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특히 토요타는 전기차와 연료전지차에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뒤졌지만 최근 각성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자율주행차 상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지난주 4월 7일(금요일, 현지 시간) 미국에서의 2023년 1분기 배터리 전기차 판매 실적이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편에서는 2022년 연간 및 2023년 2월까지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실적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2023년 1분기 미국 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아이오닉5는 22%, EV6는 63% 판매 급감
2023년 1분기 주요 메이커별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가 16만1630대, GM이 2만670대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1만4703대로 3위, 이어서 폭스바겐이 1만4196대 그리고 포드가 1만866대로서 압도적 1위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2위부터 5위까지 판매 대수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극심한 경쟁 상황이다.
특히 3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11대 감소하였는데 이는 메이저 중에서 유일한 사례이다.
더 심각한 것은 주력모델의 부진인데 아이오닉5는 지난해 동기 대비 22% 감소하였고 EV6는 63% 급감(2022년 1분기 3156대에서 금년 1분기 988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현대기아차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IRA에 따른 보조금 지원 배제의 역풍을 현대기아차가 본격적으로 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2월까지 실적 기준, 현대기아차는 11위, 국가별로도 한국은 스웨덴보다 낮은 5위
한편 2023년 1월부터 2월까지 전세계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에서 현대기아차는 11위에 머물렀다.
독보적인 1위 테슬라(약 33만대)와 주로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2위 BYD(약 22만대)는 차치하고라도 3위 BMW, 5위 폭스바겐, 8위 볼보, 14위 아우디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중국은 4위 SGMW, 7위 GAC, 9위 창안, 10위 LI Auto, 12위 SAIC 및 13위 지리를 포함 7개 업체나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별로는 중국이 54만7259대로 전체의 53.9%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22만여대로 2위, 독일 17만5천여대로 3위, 그리고 스웨덴 약 4만대에 이어 한국은 3만3백여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는 결코 현대기아차가 부진한 것이 아니라, 대규모 물량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내수 중심의 중국과 고가의 독일 및 스웨덴 등의 사이에 끼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품질에서는 글로벌 최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생산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 현대기아차, 2022년 전년 대비 41% 급증했으나 금년 2월까지 판매량 소폭 하락
그러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이보다는 실적이 양호하다.
글로벌 조사전문업체 SNE 리서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21년 36만2천여대를 판매하였고 2022년에는 전년 대비 40.9% 성장하여 약 51만대를 판매하여 순위는 6위로 변동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배 정도 판매량이 급증한 BYD와 역시 40.0% 증가하여 사상 처음 100만대를 돌파하여 약 131만4천여대를 판매한 테슬라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 점유율은 2021년 5.4%에서 2022년 4.6%로 소폭 하락하였다.
<최근 2년 주요 메이커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점유율 및 전년대비 증감률>
그런데 금년 2월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세계 및 중국 제외 전세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보인 것은 현대기아차와 벤츠뿐이다.
전세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는 2022년 1~2월 7만2천여대를 판매하였으나 금년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0%를 기록하여 6만7천여대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시장 점유율 역시 2021년 1~2월 6.0%에서 2022년 1~2월 4.4%로 축소되었다.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판매량에서도 현대기아차는 2022년 1~2월 7만1400여대를 기록하였으나 금년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하여 6만6800여대로 줄어들었다.
물론 전세계 판매량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근소한 차이에 불과하다는 점은 위안이 되는데 이는 중국 업체들은 주로 내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년 동기 대비 금년 2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및 중국 제외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역시 미국 IRA에 따른 지원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이 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 미국내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IRA에 따른 혜택을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 전방위 로비 필요
따라서 전기차의 경우 특히 초기 시장의 선점이 매우 중요한 것을 감안하면 핵심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수출하는 전기차에 대하여 IRA 관련 조항에 따른 최대한의 혜택을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로비가 합법화된 국가이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만의 로비 등으로는 미국 내 시장 방어에는 역부족이므로 4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범정부 차원의 외교력을 집중하여 국내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도록 협상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