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차그룹, ‘2023 서울 모빌리티쇼’서 첨단 전기차·충전 설비 뽐내
현대차, 새롭게 돌아온 쏘나타로 관람객 시선 사로잡아
기아, EV9 총 6대 전시장에 배치해 전기차 제조능력 뽐내
현대모비스, 미래에 다가올 자율주행 문화에 대한 해법 제시
현대케피코, 자체적인 충전기 기술력으로 사업영역 넓혀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차그룹 핵심 기업들이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새로운 모델, 첨단 전기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차종을 뽐내고 있다.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는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열흘 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1~5홀에서 개최된다. 총 전시 규모는 5만3541m2(약 1만6000평)로 지난 2021년 전시회 규모 2만6310m2(약 8000평)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는 전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는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등 완성차와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주력 자동차 업체는 물론 차량 부품업체 현대모비스·현대케피코까지 참여해 미래 자동차 솔루션과 충전기 제조 역량을 뽐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전사적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 현대차, 새로운 쏘나타가 관램객 발길 붙잡아
현대차는 부스 중앙에 신차급 디자인 변경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쏘나타 디 엣지’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쏘나타에 집중된 부스는 화려한 쏘나타의 부활을 강조하는 듯 보였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아이오닉6, 캐스퍼보다 쏘나타에 보다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과거 쏘나타는 '국민차'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쏘나타는 지난해 4만8303대를 판매하며 △그랜저 6만7030대 △아반떼 5만8743대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진 외관으로 국민차로 등극한 그랜저, '가성비의 끝판 왕' 아반떼와 비교해 쏘나타는 특별하게 내세울 우위 요소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를 뒤집기 위해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역동적 디자인과 함께 한층 진화된 쏘나타를 선보인 것이다. 쏘나타는 차량을 항상 최신 사양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시스템,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 2’ 등을 탑재해 대형 세단급 수준의 고급 편의사양을 갖췄다.
이에 더해 신형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전면부 DRL(주간주행등)에 적용된 차체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끊김없이 연결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수평형 램프)'는 후면부의 'H 라이트'와 함께 미래적인 감성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현대차 최초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운전석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패널)까지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이 하나로 쭉 이어지는 혁신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뛰어난 편의성과 수려한 디자인으로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혁신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민차로 다시 등극할 수 있을 지가 앞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 기아, EV9 총 6대 전시해 모든 관람객 인기 독차지
2023 서울 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EV9 이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색상의 EV9을 접하기 위해 부스 입구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EV9은 기아에서 내놓은 첫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는 EV6,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3, BMW i4 등 세단 급 차량이 대부분이다. 물론 GM의 허머EV, 포드의 F-150 라이트닝 등이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아가 전동화 SUV모델 EV9을 공개해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대형 전동화 SUV 모델답게 EV9 전면부에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스타맵 LED DRL’ 등이 장착돼 미래 지향적 느낌을 자아냈다.
게다가 기아는 EV9 내부에 △식물성 오일에서 추출한 소재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제작한 부품 △사탕수수 폐기물에서 추출한 제품 등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인테리어 파트 10가지’에 대한 세부 정보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려면 디자인 뿐만 아니라 보다 친환경적으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는 기업의 자체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기아의 EV9 마케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현대모비스, PBV 및 첨단 인포테이먼트시스템 등 미래 담아
현대모비스 부스 중앙에는 목적기반모빌리티 '엠비전 TO'가 전시됐다.
이 차량의 기둥 ‘필러(Pillar)’에는 e-코너 시스템을 비롯해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LiDAR) 등 자율주행 센서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등 다양한 장비를 추가해 모듈화한 점이 최대 특징이다.
라이다는 주변에 레이저를 쏜 뒤 물체에 맞고 돌아오는 시간차를 측정해 형체, 공간을 파악하고 이동체가 스스로 장애물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 센서다.
주행에 필요한 장치 대부분을 필러 모듈에 담아 실내 공간을 극대화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e-코너 시스템은 구동, 제동, 조향, 서스펜션 시스템 등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한 차세대 기술이다.
이 모듈에는 바퀴 안쪽에 장착된 인휠모터가 바퀴를 굴리는 기능을 하고 바퀴 옆에 붙은 e-스티어링이 방향을 바꾸며 감속은 e-브레이크가 한다. 이처럼 바퀴와 구동계의 기계적 연결을 없애 90°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첨단 인포테이먼트시스템 ‘모드 변환 칵핏 모듈’도 눈길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탑승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레벨 4는 자율주행차가 비상상황에 운전자 개입없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주행 상황별로 차내 공간 모드가 주행모드, 오피스 모드, 릴렉스 모드 등으로 바뀐다는 게 큰 특징이다.
■ 현대케피코, 독자개발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 첫 선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케피코는 자체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현대케피코 충전기는 전기차 충전 연결 및 통신, 사용자의 과금 처리, 충전량 모니터링 등 충전 관리를 하는 충전포스트와 교류/직류(AC/DC)를 변환하는 파워뱅크, 유지보수 관제 서비스로 이뤄졌다.
현대케피코는 충전사업운영사 및 전기차 보유 법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현대캐피탈 충전기 리스사업(법인대상 상품)과도 협력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현대차,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과 충전기 생태계 협업체계를 갖춰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현대케피코 관계자는 “30여년 간 쌓아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시스템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현대케피코는 현대차그룹 외에 여러 업체로부터 충전기 제품을 수주해 앞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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