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2년 연속 흑자 불구 또 가격인상…소비자 '눈살'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CJ푸드빌이 지난해 영업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뚜레쥬르의 제품가격을 또 인상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약 7599억원, 영업이익 약 26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약 25%, 535% 증가한 수치다.
CJ푸드빌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 사업 성과와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해외 사업은 지난해 CJ푸드빌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그중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직접 운영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내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CJ푸드빌은 지난 8일부터 뚜레쥬르 제품 50종의 가격을 평균 7.3%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단팥빵, 소보로빵, 슈크림빵 등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됐다. 또 옛날 꽈배기 도넛은 1600원에서 1700원, 밤이 듬뿍 맘모스(소)는 26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랐다. 이 밖에도 케이크속에순우유 케이크는 2만6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변경됐다.
인상 이유로는 국내외 원부자재 가격과 가공비,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을 꼽았다.
CJ푸드빌은 △2016년 22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450억원 △2019년 39억원 △2020년 4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로 전환했음에도 계속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실제로 뚜레쥬르는 지난해 7월 약 80개 제품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이보다 앞선 2021년 1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 때 어려웠는데 브랜드 리뉴얼 등 여러 가지 작업을 했던 게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뚜레쥬르는 점주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최소 폭, 최소 품목으로 불가피하게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 소비 전문가는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올라서 소비자가 고통받고 있는데 영업이익이 막대하게 오른 대기업이 가격 인상을 하는 것은 사회적인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뚜기는 제품 가격을 내렸는데, CJ푸드빌도 대기업으로서 기본적인 책무를 다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