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5일 한국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아 약 0.3%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간밤 미 증시는 달러 약세 등에 장 초반 상승하기도 했으나, 경제지표 부진으로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자 금융주나 산업재 등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 중심으로 부진했다"며 "제이피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경제가 꽤 양호하지만 폭풍우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현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견조한 재무제표를 갖고 있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은 제한됐지만, 중소형 지수의 낙폭은 확대되는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밤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8%와 0.52%씩 내렸다.
3대 주요 지수 외에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81% 급락했다. 또 항공과 철도, 트럭 운송 등과 관련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 운송지수는 1.79% 떨어졌고,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1% 하락했다.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과 퍼스트 리퍼블릭 등 지역은행들은 은행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 가능성, 이에 따른 이익 감소 가능성이 부각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장비 렌탈 업체인 유나이티드 렌탈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7.70% 급락했다. US스틸(5.73%) 등 철강 업종과 뉴코(6.88%) 등 광산 업종도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중국 내 정상 운영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에 휘말리며 3.93% 내려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 연구원은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채용공고까지 둔화되자 경기에 대한 우려로 간밤 미 증시가 하락한 점은 오늘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도 투자 심리의 위축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하락이 기술주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 역시 경기 침체 이슈로 인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오늘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