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켈리, 이번엔 '부드러운 맥주'로 격돌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하이트진로가 강원 홍천 공장에서 '라거의 반전-켈리(Kelly)'를 출고하면서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전쟁이 본격화됐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한맥 브랜드 리뉴얼 전략으로 독주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4일 하이트진로는 홍천 공장에서 켈리 출고 기념식을 열고 신제품 출고식을 열었다. 이날 첫 출고된 이번 신제품은 전국 대형마트, 농협, 편의점 등 가정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된다. 출고 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고 알코올 도수는 4.5%다.
'켈리(KELLY)'는 'KEEP NATURALLY'의 줄임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켈리는 기존 맥주에서는 공존하기 힘든 두 가지 맛을 담아내 입에 닿을 때는 부드럽고, 목으로 넘어갈 때는 강렬한 탄산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록병'을 출시해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 신제품 병 색깔도 '앰버(Amber)'라는 특이한 색을 적용했다. 병 디자인도 장인이 깎아낸 듯한 모양으로 차별화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대한민국 라거의 새로운 반전, 켈리가 오늘 소비자들에게 첫 발을 내디뎠다"며 "국내 주류기업 최초로 100주년을 앞둔 하이트진로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철저히 준비한 만큼 대중들이 원하는 다양한 맛을 충족시켜 드릴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비맥주도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한맥을 업그레이드했다. 오비맥주는 한맥의 제품 패키지 변경과 거품 지속력 향상 등 두 가지 변화를 줬다. 먼저 병과 캔 패키지 상단의 흰색 띠는 한맥의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을 표현했고, 중앙의 엠블럼은 전통 문양 '기하문'에서 착안해 한맥이 앞으로 열어갈 '부드러운 세계'로 이어주는 창문을 상징한다.
배경의 곡선 패턴은 한맥의 주원료인 고품질 국산 쌀이 자라나는 우리나라의 들판을, 금색의 '한맥' 서예체 로고는 대한민국 대표 라거로서 한맥의 정체성을 뜻한다.
부드러운 목 넘김을 위해 거품 지속력도 대폭 향상시켰다. 한맥은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거로 거듭나기 위해 4단계 미세 여과 과정으로 부드러움을 방해하는 요소를 걸러내고 최상의 주질을 구현해 부드러운 목 넘김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수제 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의 신제품을 출시해 수제 맥주 라인업도 확장한다. 오비맥주는 ‘거품으로 한 번, 목넘김으로 또 한 번’ 두 번 부드러워진 업그레이드 한맥 출시에 맞춰 5일 신규 광고를 시작한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중으로 클라우드를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는 최근 △클라우드 카나(CLOUD QANA) △클라우드 칠스(KLOUD CHILLS) △클라우드 칠링(KLOUD CHILLING) △클라우드 캐치(KLOUD CATCH) 등 브랜드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켈리를 출시하면서 올해 여름 맥주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