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로봇사업 확장' 로봇株·'中 공연 재개 기대감' 엔터株…일제히 상승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로봇株, 대기업 인수 기대감 급등세
국내 유수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힘을 싣자 증시에서 로봇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6분 기준 뉴로메카(348340)는 전 거래일보다 8700원(30.00%) 올라 상한가인 3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의 연구 및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같은 시각 로보스타(23.26%)와 로보티즈(17.64%), 유일로보틱스(12.32%), 러셀(10.35%), 유진로봇(8.70%), 에브리봇(8.09%) 등 다른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로봇 사업을 강화하려는 한화나 포스코, 현대차 등의 대기업 그룹이 기존 로봇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삼성전자가 로봇 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 회사의 주가는 29.98% 급등하며 상한가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1만8900원(16.83%) 오른 13만1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 中 외국 상업 공연 허용 재개…엔터株↑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의 일환으로 공연 시장도 재개방하자 국내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코스닥시장에서 큐브엔터(182360)는 전장 대비 2250원(12.30%) 뛴 2만5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와이지엔터테인먼트(6.94%)와 JYP Ent.(4.87%)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국은 지난 16일 통지문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외국 상업 공연의 신청 접수와 허가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문화여유국은 이번 결정에 대해 "경제·사회 발전과 공연 시장의 회복을 촉진하고 인민의 정신적·문화적 요구를 충족하고자 이 같이 결정했다"며 "단 모든 지역은 공연 주최자가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시행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류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한령'이 내려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다만 한한령 중에도 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들의 음원은 중국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보여왔고, '오징어 게임' 등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은 한국 드라마들도 불법적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유통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외국 상업 공연에 대한 허가를 재개하자 한류 스타들의 중국 공연도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삼성전자·하이닉스, 美 훈풍에 나란히↑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000원(1.67%) 오른 6만900원에, SK하이닉스는 4400원(5.57%) 상승한 8만3400원에 각각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 증시에서는 대형 은행들이 유동성 경색을 겪고 있는 일부 중소형 은행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수혜주로 평가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미국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5% 급등했다. 또 개별 업종 중 엔비디아(5.42%)와 AMD(7.72%), 마이크론(4.51%) 등도 상승했다.
■ 에코프로그룹, 외국인 순매도에 일제히↓
최근 상승가도를 이어가던 에코프로그룹주가 일제히 내리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 대비 3만8500원(8.79%) 하락한 3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각각 6.94%와 4.96%씩 떨어지고 있다.
전일 에코프로는 종가 기준 연초 대비 325.24% 폭등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134.53%와 55.46%씩 급등했다.
이처럼 주가 부담이 커지자 외국인 자금도 이탈세를 보였다. 전일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1601억원 순매도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1019억원과 139억원어치씩 팔았다.
■ 코다코, 거래소 관리종목 지정우려에 급락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코다코(046070)가 급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6분 기준 코다코는 전장보다 172원(15.23%) 급락한 957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26% 넘게 내린 834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코다코는 전일 내부결산 시점 관리종목 지정·형식적 상장폐지·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코다코는 지난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191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19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다코의 자기자본은 142억원인데, 자기자본의 151% 수준의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코다코는 앞서 2020년에도 자기자본 125% 수준의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공시 당일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지정 우려로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고, 관리종목 지정우려 종목임을 추가로 안내했다.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 53조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발생 사실이 확인된 상장기업의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