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장 초반 하락하며 6만원선을 회복한지 하루 만에 다시 5만원대로 추락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4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17%) 하락한 5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0일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월 6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6만원선을 하회했지만, 직후 거래일인 전일 소폭 상승하며 다시 종가 6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1% 넘게 내리며 6만원선이 재차 붕괴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반도체 재고도 과도한 수준이라며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는 29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도해 당분간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줄이고 재고평가 손실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계 글로벌 증권사 CLSA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LSA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1분기 메모리 공급업체 출하량이 예상보다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고객사 재고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고, 재고 소진 속도도 더뎌 ASP(평균판매단가)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SVB사태에 美 금융주 타격…국내 은행株↓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은행의 파산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금융주가 타격을 받자 국내 증시에서도 금융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05560)은 전장 대비 1700원(3.38%) 떨어진 4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JB금융지주(4.47%)와 하나금융지주(3.75%), DGB금융지주(3.45%), BNK금융지주(2.63%), 우리금융지주(2.46%), 신한지주(2.36%)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따라 금융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금융주들은 3.78% 하락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5.81%)와 뉴욕 멜론 은행(6.74%) 등이 5% 넘게 급락했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각각 7.45%와 7.13%씩 떨어졌다.
또 위기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지목된 지역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은 61% 폭락했으며, 팩웨스트뱅코프도 45% 급락했다.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에 이틀째 하락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대전공장이 화재로 가동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이틀째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43분 기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일보다 1000원(2.90%) 내린 3만35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전일에도 5.99% 밀린 3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전일 오후 6시부로 대응단계를 해제하고 헬기 1대와 장비 40대, 인력 103명을 동원해 잔불을 끄고 있다. 또 굴착기 8대 이용해 내려앉은 건물 잔해도 제고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경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에서 큰 불이 나 13시간 만인 전일 오전 11시경 초진을 완료했다.
이번 화재로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된 북쪽 2공장 내부 8만7000여㎡가 전소됐다. 또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총 1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치료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유관기관들은 이날 오전부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 에스엠, 인수전 이후 강보합…카카오·하이브↓
카카오(035720)와 하이브(352820)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041510) 인수전이 마무리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던 에스엠 주가가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88%) 상승한 1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에스엠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경영권 분쟁 관련 이슈가 소멸하자 전일 에스엠의 주가도 급락했으나, 이날 반발 매수세가 몰려 소폭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에스엠 발행주식의 최대 35%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따.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목표 물량을 초과하면 안분 비례 방식으로 매수한다.
한편, 카카오와 하이브의 주가는 나란히 하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장보다 1300원(2.14%) 내린 5만9500원에, 하이브는 1만3500원(7.12%) 밀린 17만61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 더존비즈온,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 전망 급락
토종 ERP(전사적자원관리) 전문 기업 더존비즈온(012510)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43분 기준 더존비즈온은 전일 대비 8700원(19.00%) 급락한 3만71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더존비즈온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앞서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더존비즈온의 기업신용조회 자회사 설립을 승인했다. 신설 기업은 더존비즈온(46%)과 신한은행(45%), 서울보증보험(9%)의 지분 합작으로 설립되며, 매출채권 팩터링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2020년부터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위하고'의 회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파트너사들과 대출채권 팩토링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며 "이번 자회사 설립은 대형 금융사 파트너 확보 측면에서는 의의가 있으나, 성과 가시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은 올해 12월 이후 온프레미스(설치형) 회계 프로그램인 스마트A의 기술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하고 내 스마트A10으로 서비스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 상품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연간 요금이 높아 전환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정적 내외부 상황이 지속돼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