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매수에 2,380선...반도체株 강세에 삼성전자 '6만선' 회복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380선에 머물러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잇달아 발생했던 은행권 리스크가 잦아들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56포인트(0.40%) 오른 2,387.47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9포인트(1.08%) 높은 2,403.70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지금까지 각각 547억원과 587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은 1275억원을 사들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1.17%와 1.76% 뛰었고, 나스닥 지수는 2.48% 올랐다.
뉴욕증시는 장 막판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지목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형은행들이 3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단 소식에 안도하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은행권 이슈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등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각각 4.05%와 5.42% 뛰었고, 구글 알파벳은 4.38% 올랐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9.98% 급등했고, S&P 지역은행 ETF도 3.5% 상승했다. 애플은 1.87%, 테슬라는 2.04% 올라앉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 3대 지수는 상승했다"며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2만건으로 전주치(21.2만건)에서 감소해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필수소비재 업종이 약세였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를 해제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원활한 소재 수급이 가능해지고 소재 국산화 관련 R&D 비용·인력 투입 감소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이 불화수소와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한국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일본 측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취하를 결정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1.84% 뛴 6만1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43% 빠진 56만2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5.70% 상승한 8만3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14%)와 NAVER(0.30%), 카카오(0.17%), 삼성전자우(1.35%), 셀트리온(1.45%) 등은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LG화학(3.84%)과 삼성SDI(3.65%), 현대차(0.06%), 기아(0.25%) 등은 내려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6포인트(1.52%) 오른 793.84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0포인트(1.18%) 높은 791.18로 출발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56억원과 25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33억원 순매도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6.71%)과 에코프로(8.45%), 엘앤에프(4.70%), 천보(1.52%) 등은 내림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4.47%)와 HLB(4.42%), 카카오게임즈(2.29%), 셀트리온제약(9.45%), 펄어비스(3.79%), 에스엠(0.36%) 등은 올라가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잇따른 은행권 위기 대응책에 힘입어 반등한 미 증시 영향에 지수 하단은 제한되는 동시에, 상대강도지수(RSI) 지표상 1월 말 이후 나타난 과열 양상을 해소하는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업종단에서는 금리 급등 부담이 해소된 나스닥 위주의 반등세, 전일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추가 지분인수, 300조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등의 뉴스플로우는 성장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2.0원 내린 1,301.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