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무너져...삼성전자 1%대 밀려 '5만전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의 하락과 기관·외국인의 순매도에 밀려 장 초반부터 2,400선이 무너졌다. 장중 저가 기준 코스피가 2,4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7일(2,383.76) 이후 8거래일만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4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9.43포인트(0.80%) 내린 2,399.66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9.27포인트(1.21%) 낮은 2,389.82로 출발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지금까지 각각 517억원과 898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1372억원을 사들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6%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5%와 2.05% 밀려났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심리 악화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이틀간 이어졌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고용보고서를 주시했다.
종목에서 SVB파이낸셜 그룹은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소식에 무려 60% 폭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각각 6.2%와 6.18% 급락했다. JP모건도 5.41% 내려앉았고, 모건스탠리와 시티도 각각 3.86%와 4.10% 밀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며 "미국 2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융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됐다. 금 가격이 오르고 VIX(변동성지수) 지수는 18%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끈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최근 6만원대 초반에 갇혀 횡보하는 가운데, 간밤 미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이 이어진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장초반 5만원대로 내려갔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1.33% 빠진 5만93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73% 상승한 55만3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22% 하락한 8만37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91%)와 현대차(0.17%), NAVER(1.24%), 카카오(1.36%), 셀트리온(1.27%), LG화학(1.13%), 삼성전자우(1.12%) 등 대부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SDI(0.27%)와 기아(0.38%) 등은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5포인트(1.67%) 내린 795.67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65포인트(1.56%) 낮은 796.57로 출발해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03억원과 100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63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20%)과 에코프로(4.13%), 에스엠(4.45%), 카카오게임즈(2.82%), HLB(3.44%), 셀트리온헬스케어(2.17%)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JYP Ent.(1.40%)와 셀트리온제약(1.08%), 엘앤에프(1.52%) 등은 올라가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와 시스템리스크 우려 유입되며 하방압력을 받는 가운데 경기 방어 업종이 상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3원 오른 1,325.5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