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웹3.0이 여는 새로운 세상 (3)] M2E(Move to Earn), 생활체육에 재미를 더하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3.09 00:30 ㅣ 수정 : 2023.03.09 00:30

[기사요약]
경제적 보상으로 생활체육 활동에 동기부여하는 M2E(Move to Earn) 서비스 부상
대표기업 스테픈(STEPN), 다양한 게임 요소 접목해 MZ세대에 큰 인기
스테픈의 핵심성공요인, 강한 결속력의 커뮤니티 구축 꼽아..
국내 업계는 이용하기 쉬운 M2E 개발 통해 사용자 저변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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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웹3.0이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하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 웹3.0을 표방하는 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또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웹3.0 기반의 스타트업과 뉴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인터넷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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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inculture]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현대인들의 생활체육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주1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전년(60.8%) 대비 소폭 증가한 61.2%를 기록했다. 특히, 30대는 전년 대비 7.8%p 상승한 65.3%의 참여율을 보여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한편,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생활체육 활동은 ‘걷기(36.8%)’로 나타났다.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부터 사람들의 생활체육 활동을 도와주는 똑똑한 앱(App)이 다수 개발되었다. 운동한 거리와 시간을 알려주고, 칼로리 소비량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앱들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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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ryptonews]

 

이에 더해, 최근 운동을 하면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새로운 개념의 운동 지원 앱들이 등장해 화제다. 이른바 M2E(Move to Earn) 비즈니스 모델의 부상이다.

 


• 생활체육 활동을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M2E(Move to Earn) 서비스 부상

 

M2E란 사람들의 걷고 뛰는 생활체육 활동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보상해, 운동 동기를 강화하는 웹3.0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대체불가토큰(NFT) 운동화’를 구매한 후 걷거나, 달리거나, 몸을 움직이면 가상자산이 쌓이고, 그 자산을 현금화할 수도 있다. 운동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통해 사람들이 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는 스테픈(STEPN)을 필두로, 스위트코인(Sweatcoin), 스텝앱(Step App), 지노펫(Genopets) 등 다양한 M2E 서비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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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ews.cryptorank]

 

M2E 서비스의 선도업체 스테픈의 서비스 방식에 대해 좀 자세히 살펴보자.

 


• 스테픈, 다양한 게임 요소를 접목해 MZ세대로부터 큰 인기

 

스테픈은 호주의 스타트업 파인드사토시랩(Find Satoshi Lab)이 2022년초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출시한 피트니스 앱이다. 걷고 뛰는 일상적인 생활 운동에 다양한 게임 요소와 경제적 보상 체계를 접목해 MZ세대로부터 인기가 높다.

 

스테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앱을 다운로드한 후, 자신의 수준에 맞는 운동화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 옵션은 워커(1~6km/hour), 조거(4~10km/hour), 러너(8~20km/hour), 트레이너(1~20km/hour) 등 네 가지다. 사용자의 실제 운동 속도가 선택한 운동화의 속도 범위를 벗어나면 보상을 받을 수 없으므로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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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tepn]

 

운동화 선택을 마친 다음, 앱 내의 마켓플레이스에서 유니크하게 디자인된 ‘NFT 운동화’를 구매한다. ‘NFT 운동화’는 내구성(Resilience), 행운(Luck), 안락함(Comfort), 효율성(Efficiency) 등 네 가지 특성별로 비용과 보상 내용에 차이가 있다. 즉, 운동화의 특성이 우수하면 가격은 비싸져도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된다.

 

마켓플레이스에는 ‘NFT 운동화’ 구매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대여 기능도 있다. 신규 사용자가 기존 사용자로부터 운동화를 대여한 후, 운동을 통해 보상받은 수익을 대여해준 사람과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는 초기 진입비용을 낮춰 사용자의 참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운동화 준비를 완료한 후, 밖으로 나가 실제로 걷거나 뛰면 운동화 종류와 운동량을 기준으로 설정된 두 가지 유형의 가상화폐(GST, GMT)를 얻을 수 있다.

 

사용자는 획득한 GST(Green Satoshi Token)로 운동화의 수리, 업그레이드, 능력 강화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GMT(Green Metaverse Token)를 쌓을수록 스테픈 서비스 운영에 대해 더 많은 투표권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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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tepn]

 


• 강한 결속력을 가진 커뮤니티가 스테픈의 성공요인

 

스테픈은 출시 후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동안 약 47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월간 활성 사용자가 170만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활성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스테픈의 성공은 강한 결속력을 가진 커뮤니티에 기반한다.

 

스테픈은 사업 초기부터 트위터, 디스코드(Discord), 텔레그램 등에 공식 사용자 커뮤니티를 열었다. 사용자들은 이 채널에서 자신의 NFT 운동화를 자랑하고 수익을 인증하기도 한다. 또 나만의 운동 코스, NFT 운동화 성능 향상 비법 등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채널로도 활용한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사용자들이 스테픈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로열티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자, 회사가 수많은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었다.

 

스테픈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도 활발하다. 국내에서도 ‘뛰벌쓰(뛰다, 벌다, 쓰다)’라는 이름의 사용자 모임이 구성되어 있는데, 가입 회원이 수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지역별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며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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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atanet]

 


• 국내 업계, 이용하기 쉬운 M2E 개발을 통해 사용자 저변 확대 필요

 

스마트폰의 확산과 건강한 삶의 추구로 글로벌 M2E 앱 시장은 앞으로도 고성장할 전망이다. 전문기관(Grand View Research)에 의하면 M2E 시장은 2021년 4억달러에서 2030년 18억달러로 연평균 18.3% 성장이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M2E 서비스는 걷거나 뛰는 단순 생활운동에서 산악자전거 타기, 암벽 오르기 등 전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인워크, 스니커즈(SNKRZ) 등 다양한 M2E 앱이 출시되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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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NKRZ 트위터]

 

M2E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개발·운영하려는 업체를 위해 필자는 다음 두 가지를 제안한다.

 

먼저, M2E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업의 흥망성쇠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스테픈의 사용자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또 게임의 내용과 이용방식을 좀 더 쉽게 만들 필요가 있다. 스테픈을 포함해 현재 시장에 출시된 M2E 서비스는 게임 방식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이런 방식으론 일부 매니아를 제외하고 일반 사람들을 사용자로 참여시키긴 힘들다. 시장이 한정돼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수익을 더하려는 국내 업계와 스타트업의 화이팅을 기대해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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