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8일 기관과 외국인 순매도에 밀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6거래일 만에 내림세를 보이며 2,43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9.53포인트(1.20%) 하락한 2,433.8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6.30포인트(1.07%) 낮은 2,437.05에서 출발했다.
현 시각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19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06억원과 915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보다 각각 1.72%와 1.53%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25% 밀렸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으며, 이에 최종 기준금리도 기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 우려를 부추기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줬다.
종목별로는 전기 트럭기업 리비안이 13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14.54% 폭락했다.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3.15%와 1.46%씩 내렸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1.06% 떨어졌다.
금융주인 JP모건(2.94%)과 뱅크오브아메리카(3.20%), 웰스파고(4.68%) 등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청문회에서 금리 상향과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긴축 우려가 확대되며 간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하락했다”며 “장중 미국채 2년물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일보다 500원(0.82%) 떨어진 6만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LG전자(3.58%)와 셀트리온(1.29%), 기아(0.52%), 신한지주(0.27%), 삼성물산(0.18%) 등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SDI(4.04%)와 SK이노베이션(3.45%), LG화학(3.24%), 네이버(2.61%), 포스코홀딩스(1.94%)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포인트(0.28%) 내린 813.44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현재까지 개인이 11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8억원과 4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9.76%)와 셀트리온제약(8.80%), 케어젠(3.98%), JYP(2.18%), 엘앤에프(2.04%)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HLB(6.13%)와 리노공업(3.52%), 카카오게임즈(2.93%), CJ ENM(2.31%), 다우데이타(2.03%)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연설이 유발한 미국 증시 급락과 역외 원·달러 환율 급등, 미국 단기물 금리 상승 등 미국발 악재로 장 초반 하락할 것”이라며 “거시경제 환경에 민감한 외국인 수급은 단기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만큼, 오늘도 개인 수급 영향력이 커지며 중소형주나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업황 고유 및 수급 이슈로 인해 최근 상대적 강세를 보인 성장주들은 금리 상승이라는 비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