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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산시장 동향 (12)

인도네시아, 방위산업 능력 향상에 주력하나 외국기술 의존 높아 자립도 낮은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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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3.02.14 12:00 ㅣ 수정 : 2023.02.23 13:48

5개 전문 국영기업이 방위산업 대부분 통제…대우조선해양과 잠수함 건조 등 함정 역량 강세

2011년부터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파악해 매년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해온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지난해 12월 9일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감에 담긴 주요 내용은 방산업체는 물론 연이은 K-방산 수출 성공에 따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에 그 핵심 내용을 분석하여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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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3월 24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인도네시아로 인도되는 1400톤 잠수함 진수식이 열렸다. 사진은 인도되는 잠수함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인도네시아는 1990년대부터 방위산업을 추진했으며 발전속도를 높이기 위해 2010년 방위산업정책위원회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방위산업 지원책으로 기술이전에 초점을 둔 절충교역 정책을 시행했고, 이후 민간부문의 방산 참여를 높이겠다는 목표가 추가됐다. 또 자국 내 획득을 우선시하는 ‘2020∼2024 방위산업개발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업체를 통한 군수조달을 의무화하고 현지생산을 통한 이익을 최대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현지생산이 어려운 경우 의회 승인을 얻어야 국외구매를 추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국외조달의 경우에도 국내생산 제휴를 통한 현지 공급을 확대하는 등 국내업체와 국외업체 간 협력 증진과 절충교역 참여 의무를 강화함으로써 방산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은 전문화된 5개 국영기업이 대부분 통제하고 있다. 이들은 규모가 크지 않으며 외국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립도가 낮은 편이다. 5개 국영기업은 해군 조선소인 PT PAL, 항공우주 제조기업인 PT DI, 지상체계 제조기업인 PT Pindad, 폭발물 제조기업인 PT Dahana, 국방전자 장비기업인 PT Len 등이다. 

 

이들은 12개의 다른 국영기업과 무기 소요 확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민간부문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민간부문의 방위산업 종사기업은 약 70∼80개로 7만여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영기업은 외국 원제작사나 현지 하청업체에서 제공하는 기술·부품·하부체계를 관리하는 주계약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인도네시아의 방위산업 역량이 가장 강한 부문은 함정 건조다. PT PAL은 다양한 종류의 외국함정을 건조하는 국영기업으로 2019년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에서 설계한 209급 1400톤 디젤잠수함의 면허생산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PT Palindo, PT Lundin 같은 민간 조선소가 증가하면서 정부 계약을 놓고 PT PAL과 경쟁하는 등 기업 활동이 활발하다.

 

또한 PT DI는 유럽 Airbus와 함께 수송기를 공동개발했으며, PT Len과 협력해 무인기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매출은 외국 설계 항공기의 면허생산과 MRO 활동에서 발생하는 등 외국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방위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2022년 4월에는 5개 국영기업을 통합한 국영 방산 지주사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지상체계는 PT Pindad가 주도하며, 주로 생산하는 품목은 병력수송장갑차, 화기, 탄약, 박격포, 곡사포 등이다. 특히 총기는 벨기에 및 싱가포르 업체의 허가를 받아 생산했고, 장갑차에 벨기에 업체가 개발한 야포를 탑재했으며, 튀르키예 업체와 중형전차 공동개발도 추진했다. 또한 대공방어체계는 Saab와 Leopard 전차는 Rheinmetall과 협력하고 있다. 

 

해상체계는 PT PAL이 민간 조선소와 경쟁하면서 역량이 강해지고 있으며 한국·네덜란드 등 국외업체들과 협력을 통한 발전도 큰 영향을 주었다. PT PAL은 대우조선해양(DSME)과 209급 1400톤 디젤잠수함 3척을 건조했는데, 첫 2척은 DSME가 한국에서 건조했고 마지막 1척은 PT PAL이 최종 건조해 납품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중반 DSME와 209급 잠수함 3척의 예비계약을 체결했으나 자급 부족으로 보류됐다.

 

항공우주체계의 경우 비교적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외국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국영기업인 PT DI 외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PT DI는 Airbus 설계 플랫폼(CN235, C295, NC212, NAS-332 등)의 면허생산과 유지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Bell Helicopter와 다목적 헬기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MRO 사업 역량 강화에 국가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2012∼2021년간 인도네시아의 무기수입은 2014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수입 규모가 23%가량 감소했다. 이는 군 전력 증강에 필요한 항공기, 기갑차량의 수요가 거의 채워졌음을 의미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8%를 차지했고 이어 한국(17%), 영국(12.9%) 순이다. 장비별로는 항공기가 35.4%로 가장 크며, 이후 함정(29.3%), 미사일(9.8%) 순이다.

 

2012∼2021년간 인도네시아의 무기수출은 2017년 최고점에 도달한 후 점차 감소하고 있다. 동 기간 중 필리핀으로 수출한 규모가 가장 크고 세네갈, 네팔, 베트남 순이다. 장비별로는 함정이 77%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어 항공기가 22.5%이다. 이 기간에 PT PAL이 필리핀에 전략 수송함 2척과 세네갈에 항공기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획득사업을 살펴보면, 육군은 병력수송장갑차, 장갑차, 중형전차 등을 도입하고, 해군은 연안경비함, 잠수함, 고속공격정, 급유선, 소해함 등을 도입하며, 공군은 전술 수송기, 다목적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을 도입한다. 향후 10년간 인도네시아의 획득 규모는 약 400억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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