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산시장 동향 (8)] 독일, 하부체계부터 최종 플랫폼까지 개발 및 생산 가능한 고도화된 전문역량 갖춰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3.01.26 17:02 ㅣ 수정 : 2023.02.23 13:54

방위산업이 8개 주요 업체와 200개 회사로 재편되면서 유럽 통합에도 중요한 역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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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파악해 매년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해온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지난달 9일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감에 담긴 주요 내용은 방산업체는 물론 연이은 K-방산 수출 성공에 따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에 그 핵심 내용을 분석하여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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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3일 독일 베를린 쇠네펠트 국제공항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 항공우주 박람회 'ILA 베를린 에어쇼'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에어버스 A380-800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독일은 고도화된 방위산업 역량으로 하부체계부터 최종 플랫폼까지 개발과 생산이 가능한 광범위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역량에는 선박 및 잠수함 건조, 주력전차 및 장갑차, 군용 엔진, C4ISR, 임무체계, 통신, 전자기기, 미사일 체계, 군수품 등이 포함된다. 또한, 독립적으로 전투기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Airbus Group Deutschland가 Eurofighter 컨소시엄의 구성원이며 A400M 수송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독일 방위산업은 유럽 방위산업 통합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바람으로 인해 상당한 규모의 통합을 거친 후 8개의 주요 업체와 약 200개 회사로 재편됐다. 고용 규모는 13만 5700명에 달하며, 이외에 공급 및 계약업체에 27만 3000명이 고용돼 있다. 2020년 2월 새로운 방위산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국가가 갖출 기술영역으로 선박건조, 인공지능, 장갑차를, 글로벌 시장에 필요한 기술영역으로 항공기, 소구경화기, 비방호차량을 제시했다. 

 

독일은 세계 5위의 방산수출국으로 강력한 방산수출 역량을 갖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유럽 통합에도 방위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해상체계 부문에서 ThyssenKrupp Marine System(TKMS), 지상체계 부문에서 Krauss-Maffei Wegmann(KMW) 및 Rheinmetall 그리고 항공우주 부문에서 DASA(Daimler Aerospace)의 EADS(현 Airbus Group) 합류를 통한 활동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TKMS는 ThyssenKrupp이 2004년 HDW를 인수한 후 자체 조선소 2곳과 합병해 설립했고, 스웨덴의 Kockums와 그리스의 Hellenic Shipyards도 흡수해 HDW의 자회사를 만들었다. EADS는 2000년 DASA와 프랑스의 Aerospatiale Matra의 합병으로 설립했고, 이후 유럽의 다국적 업체인 Airbus Group으로 통합됐다.

 

지상체계 분야는 상용 플랫폼에 기반한 경전술차량부터 주력전차에 이르기까지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에는 Fuchs 장갑수송차량, Puma 보병전투장갑차, Leopard 주력전차 등이 있다. Rheinmetall은 지상체계 전문업체인 KMW와 Leopard 주력전차 및 PzH 2000 자주곡사포 사업을 위해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 KMW는 2015년 12월 사실상 프랑스 Nexter와 합병했다. 

 

해상체계 분야는 호위함, 초계함, 지원함, 재래식 잠수함 등 다양한 함정의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TKMS는 군함 설계·개발 및 잠수함 건조로 유명하며, 특히 잠수함 제품에는 209형과 공기불요 추진체계가 구비된 212A형, 214형, 216형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독일 회사들이 모든 유형의 선박과 엔진, 동력체계에 대한 해군 체계 및 보조체계의 설계, 제조 또는 통합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항공우주 체계의 경우 유무인 고정익 및 회전익 항공기 체계 및 보조체계 등에 종합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Airbus Group Deutschland는 Eurofighter 전투기의 최종조립, 체계시험, 시험비행, 유지보수를 제공한다. A400M 수송기 동체부분에 대한 최종조립도 실시할 예정이며, 군용 헬기도 설계, 생산하고 있다. 무인항공체계는 2021년 Rheinmetall이 인수한 UAV 개발업체인 EMT Penzberg의 역량이 주목할 만하다.

 

2017년 설립된 Hensoldt는 육·해·공 영역을 위한 감시체계 개발회사로 항공우주 적용을 위한 레이더, IFF, 옵트로닉스, 데이터링크 솔루션 등에 집중하고 있다. MTU는 군용 항공기 엔진, 엔진 모듈 및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Hecker & Koch는 소구경화기로 유명하며, Diehl BGT Defense는 탄약을 생산하고 훈련체계도 개발한다. 

 

독일은 첨단장비를 주로 수출하는 국가로 수입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다. 2012∼2021년간 무기수입 현황을 보면 미사일(35.3%)과 센서(22.6%)가 전체의 약 58%를 차지하고, 그 뒤를 기갑차량(14.3%), 항공기(13.3%)가 따르고 있다. 동 기간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수입이 23.4%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이스라엘(18.2%), 프랑스(14.2%) 순이다. 

 

무기수출은 2017∼2021년간 세계 5위로 전 세계 수출총액의 4.5%를 차지했으며,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19% 감소했다. 2012∼2021년간 국가별 수출은 한국이 25%로 비중이 가장 크며, 다음은 이집트(14%), 미국(6.1%) 순이다. 동기간 장비 수출은 함정이 41.6%로 비중이 가장 크며, 다음은 기갑차량(13.8%), 항공기(13.3%) 순이다.

 

주요 획득사업을 살펴보면, 육군은 지휘통제장갑차, Leopard 2A7 전차, Kodiak 장갑공병전차, 수송차량 등을 도입하고, 해군은 다목적 전투함, 해안 경비대 초계함, 차세대 호위함 등을 도입하며, 공군은 Eurofighter Typhoon 다목적 전투기, 차세대 전투기,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항공기, 해상 다중임무 항공기 등을 도입한다. 향후 10년간 독일의 획득 규모는 약 1468억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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