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산시장 동향 (5)] 아랍에미리트(UAE), 국내 방위산업 투자와 함께 선진국과 협력 통해 방위산업 역량 강화 도모
첨단기술 획득 집중하고 대외 의존도 줄여…향후 10년간 UAE 획득 규모 730억 달러 전망
2011년부터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파악해 매년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해온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지난달 9일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감에 담긴 주요 내용은 방산업체는 물론 연이은 K-방산 수출 성공에 따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에 그 핵심 내용을 분석하여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방산업계는 25개의 주요 업체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가운데 다수는 지난 20여 년에 걸쳐 설립됐다. 방산 분야 역량은 최근 상승세에 있으며 현재는 기초적인 자율체계, 유도탄, 차륜형 체계, 항공우주 유지·보수·운영(MRO), 함정건조 및 정비, 기계공학 용역, 탄약, 소화기 생산 등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UAE는 1996년 ADSB(Abu Dhabi Ship Building)를 설립해 선박건조를 시작하면서 방산업계 능력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방산 부문을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2019년 11월 출범한 EDGE는 UAE에 본사를 둔 20여 개 기업을 단일 관리하에 5개의 역량기반 그룹으로 구성했다. EDGE는 앞으로 UAE 방위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규모 있는 비정부 참여기업 중 하나인 Bin Jabr Group은 30개 회사를 거느리고 민간부문에 상당히 투자하는 금융그룹인데, UAE에 대한 해외투자 통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또한, 앞서 언급한 EDGE 이외에 Calidus는 남아공과 브라질 설계자와 협력해 중동지역의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장갑차와 경공격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UAE 방위산업은 2005년부터 전략의 변화가 뚜렷하게 발생했다. 낮은 수준의 기술이나 노동집약적 사업은 축소하는 대신에 무인항공체계, 전자기기, 전자전, 야간투시장비, 군 통신 분야 등 첨단기술 획득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방위산업 기준을 표준화하는 협정을 체결했고 군용탄약, 경무기, 차량에 대한 공동제작도 추진하면서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2019년에는 절충교역 규정을 개정해 자국 방위산업의 독립성을 지원하는 기술이전뿐 아니라 국내 지식재산권 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재생 에너지, 기반시설 개발 같은 인접 부문에 방산업체가 투자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했고, UAE의 광범위한 경제적·산업적 목표 일부와 통합함으로써 경제발전계획과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국가전략과 연계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이후 UAE는 프랑스 업체인 MBDA 및 Safran과 협력해 스마트미사일 연구센터와 전자광학고등센터를 각각 설립했고, Thales와는 레이더 기술협력 기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우크라이나와 계약을 체결하고 5년간 미사일 시스템, 항공기 엔진, 무인항공기 개발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UAE 방위산업 역량을 살펴보면, 지상체계의 경우 주로 전술 차량과 소구경 화기 정도로 제한된다. Tawazun과 Bin Jabr Group의 합작투자로 출범한 NIMR Automotive와 Calidus가 장갑차 등 전술 차량을 생산하며, 튀르키예 Otokar와 합작투자로 생산된 전술 차량도 있다. 또한 Caracal이 다양한 소구경 화기를 생산한다.
함정 및 해상체계는 75m 이하의 중소형 함정을 건조 및 유지·보수할 능력이 있으며, 아이슬란드·미국 등과 협력해 무인 수상함정 능력도 개발해왔다. ADSB가 선박건조를 이끌어왔는데, IDEX 2019에서 레오나르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함정 전투체계 통합 허브를 만드는 등 협력을 진행 중이다. 고비용 유지·보수를 자국에서 수행하도록 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항공체계는 MRO 서비스로 제한되나 하위 시스템, 항공 구조물 및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도 점차 향상되고 있다. ADAT, Abu Dhabi Aviation, AMMROC 등 여러 업체가 MRO를 제공한다. 또 다양한 C4ISR시스템을 제조할 수 있으며, 일부 위성통신 능력과 초기 수준의 무인항공기 역량도 돋보인다. 한편, EDGE가 정부에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 DarkMatter를 설립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UAE의 무기수입은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약 41% 감소했다. 2012∼2021년 무기수입 규모는 약 101억 8500만 TIV이며, 국가별로는 미국과 프랑스가 각각 63%, 12%를 점유하고, 다음으로 러시아, 이탈리아 순이다. 장비별로는 미사일(35.4%)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이어 항공기(25.5%), 함정(12.2%), 방공무기(10.9%), 기갑차량(8.7%) 순이다.
UAE의 무기수출은 세계 1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0.3%에서 0.4%로 약간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최근 10년 이집트가 31%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요르단, 리비아, 알제리 순이다. 동기간 장비 수출은 기갑차량이 7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어 항공기(19.2%), 함정(3.5%) 순이다.
주요 획득사업을 살펴보면, 육군은 Nimr 전술차량, 대공방어체계, 주력전차(MBT), K-9 자주포, 천무 K239 다연장로켓발사기 도입 등이고, 해군은 초계함 및 소해함, 공격 단정, 원양 초계함, 대체 상륙정 등이며, 공군은 전투기, 고등훈련기, 정찰기 성능개량 등이 추진된다. 향후 10년간 UAE의 획득 규모는 약 730억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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