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산시장 동향 (3)] 전체적인 국제 무기거래 감소했으나 유럽과 중동은 증가
무기수출 상위 5개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 순으로 전체 수출액의 77%
무기수입 상위 5개국은 인도, 사우디, 이집트, 호주, 중국 순으로 전체 수입액의 38%
2011년부터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파악해 매년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해온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지난달 9일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감에 담긴 주요 내용은 방산업체는 물론 연이은 K-방산 수출 성공에 따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에 그 핵심 내용을 분석하여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2017∼2021년 국제 무기거래 규모는 2012∼2016년보다 4.6% 감소했다. 이 기간에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5개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이었고, 가장 많이 수입한 5개국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호주, 중국이었다.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무기거래가 증가한 지역은 유럽(19%)과 중동(2.8%)이었고, 감소한 지역은 아메리카(-36%), 아프리카(-34%), 아시아·오세아니아(-4.7%)였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재래식 무기 수출국으로 60개국을 식별했다.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5개국이 전 세계 수출액의 77%를 차지했으며, 상위 25개국이 99%를 점유했다.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 중 유럽과 북아메리카 이외 국가는 중국, 한국, 이스라엘이며, COVID-19 대유행이 2020∼2021년 무기거래에 일부 지장을 초래했지만, 무기수출에 끼친 영향은 크지 않다.
세계 1위인 미국의 무기 수출액은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14% 증가했으며, 전체 점유율은 32%에서 39%로 상승했다. 세계 2위인 러시아와 108% 격차로 크게 벌어졌다. 미국은 103개국에 무기를 수출했고, 주요 품목은 항공기(62%)이며, 미사일(17%)과 장갑차(10%)가 그 뒤를 이었다. 중동이 미국의 수출액 중 43%를 차지했고, 아시아·오세아니아가 33%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무기 수출액은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26% 감소했으며, 전체 점유율도 24%에서 19%로 하락했다. 러시아는 45개국에 무기를 수출했고, 주요 품목은 항공기(48%)이고, 그 뒤를 항공기용 엔진(16%)과 미사일(12%)이 차지했다. 러시아의 수출은 인도, 중국, 이집트, 알제리 4개국에 집중돼 이들이 수출액의 73%를 차지했다.
세계 3위인 프랑스는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59% 증가했으며, 전체 점유율은 11%를 차지했다. 65개국에 무기를 수출했고, 주요 품목은 항공기(56%)이며, 함정(15%)이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의 수출은 인도, 카타르, 이집트 3개국에 집중돼 이들이 수출액의 56%를 차지했다. 특히 인도가 2012∼2016년보다 11배나 증가한 29%를 점유해 압도적인 1위 수입국이 됐다.
기타 주요 수출국을 보면, 2017∼2021년 세계 4위인 중국은 전체 점유율 4.6%를 차지했다. 48개국에 무기를 수출했지만, 가장 가까운 동맹인 파키스탄이 수출액의 48%를 점유했다. 5위인 독일은 전체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53개국에 수출했으며,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한국과 이집트로 각각 잠수함을 4척씩 수입했다. 6위인 이탈리아는 전체 점유율 3.1%를 차지하며, 수출액의 63%를 중동이 점유했다.
7위인 영국은 전체 점유율 2.9%를 기록했으며, 무기 수출액이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41% 감소했다. 8위인 한국은 전체 점유율 2.8%를 차지했으며, 2012∼2016년보다 수출액이 177% 증가해 성장률 1위 국가에 올랐다. 아시아·오세아니아가 한국 수출액의 63%를 차지했고, 유럽이 24%를 점유했다.
또한, SIPRI는 재래식 무기 수입국으로 163개국을 식별했다. 2017∼2021년 중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5개국이 전 세계 수입액의 38%를 차지했으며, 상위 10개국의 수입액은 55%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오세아니아(43%), 중동(32%), 유럽(13%), 아프리카(5.8%), 아메리카(5.5%) 순이었으며, 유럽이 2012∼2016년 대비 19% 상승해 가장 수입액이 늘었다.
1위 수입국인 인도는 러시아(46%)와 프랑스(27%)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수입했으며,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서 82%의 무기를 수입했다. 3위인 이집트는 러시아(41%)와 프랑스(21%)에서, 4위인 호주는 미국(67%)과 스페인(24%)에서 주로 수입했고, 5위인 중국은 러시아에서 81%의 무기를 수입했으며, 7위 수입국인 한국은 미국(63%), 독일(27%) 순이었다.
유럽의 경우, 영국·노르웨이·네덜란드가 가장 많이 무기를 수입했다. 2012∼2016년 대비 영국은 74%, 노르웨이는 343%, 네덜란드는 116% 무기 수입액이 증가했는데, 3개국 모두 미국에서 F-35 전투기 총 71대를 수입한 것이 수입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핀란드, 스위스, 폴란드도 2020∼2021년에 총 132대의 F-35를 주문해 향후 유럽의 무기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다음으로 무기수입이 2.8% 상승한 중동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이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2∼2016년 대비 27%, 이집트는 73%, 카타르는 227% 증가한 데 비해 아랍에미리트는 41% 감소했다. 이스라엘은 19% 증가했으며, 미국에서 92%의 무기를 수입했다.
지난 10년(2012∼2021)간 장비별 무기거래 비중은 항공기가 44.1%로 가장 비중이 크며 다음으로 함정(13.7%), 미사일(13.2%), 기갑차량(10.6%) 순이다. 이 기간에 전 세계 무기거래 규모는 1990년 불변가로 2786억 TIV(Trend Indicator Value)이다. SIPRI의 TIV 지수는 계약금액이 아닌 무기 성능과 중고품 여부 등 종합적인 평가 수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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