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산시장 동향 (10)] 이스라엘, 방위산업 역량 다방면에 걸쳐 탁월하며 수익 대부분 수출에서 창출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3.02.01 14:35 ㅣ 수정 : 2023.02.23 13:49
국영 IAI 및 Rafael과 Elbit Systems이 주도…C4ISR, 로봇공학, 자율체계 등 세계 최고 수준
2011년부터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파악해 매년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해온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지난해 12월 9일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감에 담긴 주요 내용은 방산업체는 물론 연이은 K-방산 수출 성공에 따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에 그 핵심 내용을 분석하여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이스라엘의 방위산업 역량은 첨단 하부체계, 성능개량, 무인체계 개발 및 제조 등 다방면에 걸쳐 세계적으로 탁월함을 인정받는다. 핵심 능력은 고유한 전략적 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요 군사 플랫폼을 미국에 지속 의존하면서 형성됐다. 이스라엘 방산업체는 자국의 군 역량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수익 대부분은 수출에서 나온다.
이스라엘은 1980년대 이후 세계 시장에서 운용 중인 미국의 무기체계와 통합을 고려해 설계된 특정 제품의 발전을 촉진했는데, 체계 및 하부체계의 개발과 생산, 기존 플랫폼의 통합과 성능개량이 이에 포함된다. 다른 전문분야에는 경량 자동공격무기, 미사일 탐지체계, 무인항공기와 같은 대테러·대반군 장비의 개발과 생산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전략적 소요를 통해 추진된다.
이스라엘 방위산업 부문에는 약 150개 업체가 있고 3만명 이상이 고용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IAI, Rafael 같은 국영기업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2018년 핵심적 역량을 보유한 국영 IMI Systems가 이스라엘 방산 대기업인 Elbit Systems에 합병됐다. 국영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개인 소유의 대기업과 주계약자에게 특정 능력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들로 구성된다.
이스라엘은 1980∼1990년대 경제 위기로 국방예산을 삭감하며 방위산업도 위축됐으나 2000년대에 정부가 국영 방산기업 3곳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로 IMI가 민영화됨에 따라 정부는 IAI와 Rafael을 이스라엘 증권시장에 일부 상장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12월 네타냐후 전 총리가 IAI의 상장을 승인했지만 현재 미뤄진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군용항공우주 부문은 국영 IAI 및 Rafael과 Elbit Systems이 주도하고 있다. 또 40∼50개 중소기업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며 주계약자의 역량을 보완한다. 항공우주 역량에는 군용 항공기 구성품 및 구조물 생산, 고정익·회전익 플랫폼 유지보수, 수리 및 창정비(MRO) 제공을 비롯해 상업용 항공기의 군용, 보안용, 화물용 개조 작업도 포함된다.
군용항공우주 역량의 핵심은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제작한 항공기에 통합되는 시스템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능력에는 항공전자장비, 전자전, C2 레이더, 통신, 항법, 헬멧장착체계 및 전자광학장치와 관련된 시스템 설계, 개발, 생산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방공체계, 공대공미사일 및 공대지미사일, 정밀유도전술무기 및 기타 탑재 미사일체계의 개발과 생산에도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함정건조 역량은 이스라엘의 다른 방산 부문보다 비교적 수준이 낮다. 함정건조, 수리, MRO에 참여하는 회사는 Israel Shipyards와 IAI 산하의 Ramta 등 2개뿐이다. 이 두 회사가 건조한 초계함, 고속정들은 이스라엘 해군의 연안 방어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외국산 함정까지 포함해 모든 함정에 대한 수리와 다양한 훈련, 군수 및 기술지원도 제공한다.
이스라엘의 지상체계는 대규모 투자와 다년간 전투경험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력전차를 비롯해 다양한 장갑차, 자주포 및 견인포, 다연장로켓 및 박격포체계가 포함된다. 전차개발국과 병기단이 전차와 장갑차를, IMI와 Elbit Systems이 야포와 지상로켓을, IMI와 Rafael이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탄약 등을 생산해왔다.
이스라엘은 C4ISR, 로봇공학, 자율체계(UAV 포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C4ISR은 Elbit Systems, IAI, Rafael이 주도하고 있으며, 핵심 능력은 C2, 무인항공기, 전자광학, 우주시스템, EW 제품군, 공중경보체계, 전자신호정보, 데이터링크, 군사통신체계 및 무선통신장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스라엘의 무기수입은 최근 10년간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수입규모가 20%가량 증가했다. 2012∼2021년간 무기수입 규모는 약 48억 TIV이며, 국가별로는 미국이 7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크며, 다음은 독일(22%), 이탈리아 순이다. 장비별로는 항공기가 53.8%로 비중이 가장 크며, 이후 미사일(15%), 함정(12.6%)이 뒤따르고 있다.
무기수출은 최근 10년간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 수출규모가 8% 정도로 소폭 감소했다. 2012∼2021년간 무기수출 규모는 약 68억 5000만 TIV이며, 국가별로는 인도가 40%로 비중이 가장 크며, 다음은 아제르바이잔(12%), 베트남 순이다. 장비별로는 미사일이 35.6%로 비중이 가장 크며, 다음은 센서(24.7%), 방공무기(16%) 순이다.
주요 획득사업을 살펴보면, 육군은 전투장갑차, 로켓포, 병력수송장갑차, 방호순찰차량 등을 도입하고, 해군은 초계함과 미사일고속정 등을 도입하며, 공군은 F-35A 전투기, CH-53D 헬기, G550 ELINT 특수임무 항공기 등을 도입한다. 향후 10년간 이스라엘의 획득 규모는 약 774억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