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은 최근 코스피가 상승해 전고점 저항에 닿은 가운데,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이평선) 위에서의 안착과 2,550선 수준까지의 저항대 돌파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200일 이평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월 고점대 돌파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200일 이평선 위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200일 이평선 돌파는 분명 의미 있는 상승 신호지만, 바로 상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다시 이탈해 하락세로 진행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금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던 시기로 2019년을 꼽았다. 당시 코스피는 이전 고점대 돌파에 실패하고 5월 중 연초 저점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으나, 7월에 200일 이평선이 저항이 되면서 결국 연초 저점대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정 연구원은 "현재의 코스피는 지난해 7월 이후 사실상 장기 횡보 진행 과정에서 저점을 만드는 시간은 짧아지고 고점을 만드는 시간은 길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전고점 저항이 부담이지만 전체적으로 매수세가 강해지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코스피가 이전 고점대의 저항을 넘지 못해 200일 이평선을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연초 저점대 위에서 단기 저점 형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200일 이평선 회복 시점을 재매수 시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최근 지수 상승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가 12.8배까지 올라 역사점 고점대에 근접한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이에 가격 부담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은 오는 4월부터 이익 전망에서 1분기가 빠지고 내년 1분기가 들어가면서 PE가 자연스레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익 전망이 증가하면 PE는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장기 하락 후 상승 초기에 이익전망 하락과 주가 급등 과정에서 PE는 고점을 형성했다"며 "다만 장기 하락 후 상승 초기 PE는 이전 고점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2021년 초 고점은 14.4배였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 흐름은 2019년과 더 차이가 나고 있다. 매년 1·4·7·10월에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지난 1월말에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지난해 10월 2.7%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IMF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자면 지난해 1월에 2022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후 지난해 10월까지 성장률 전망치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최근에 처음 상향 조정된 것"이라며 "이 전망치는 주가 흐름에 다소 후행하는 경향이 있으나 추세는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을 정리하면 차트 상으로 2019년 상반기와 지금은 200일 이평선 돌파 후 전고점 저항에 닿은 점에서 유사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볼 때 당시와는 다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200일 이평선 위에서의 안착과 2,550선 수준까지의 저항대 돌파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