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08 09:21 ㅣ 수정 : 2023.02.08 09:21
"MSCI 월드 차이나 익스포저, 역사적 고점 9% 남겨둬…반면 국내 관련 업종 여전히 부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중국 경기의 개선은 과거와 다르게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리오프닝(경기재개)과 그에 따른 보복 소비 덕분인데,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중국 가계가 쌓아놓은 저축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잠재적 소비 재원으로 향후 소비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며 "이를 통해 2016년 이래로 정체된 중국 민간소비 성장이 간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주가는 지난해부터 올랐으나 아직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서 중국 소비와 크게 관련이 있는 업종으로는 화장품과 의류, 완구, 호텔, 레저서비스 등이 있다. 해당 업종은 모두 중국 리오프닝이 부각된 지난해 11월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다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아직 실적이나 지표를 통해 숫자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과거 중국 민간 소비가 성장하던 시기 화장품·의류 업종의 평가 가치는 지수 대비 크게 상승해 프리미엄 구간을 형성했다"며 "현재는 모든 프리미엄을 반납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호텔·레저 업종은 결국 입국자 수가 중요하다"며 "과거 국내 입국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던 시기에 호텔·레저 업종의 주가는 지수 대비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는데, 현재는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현재 한국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는 향후 해제가 예정된 수순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소비 관련 업종 및 중국에 대한 기대가 여전이 유효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글로벌 관점에서도 충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진국 증시 중 중국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로 구성된 MSCI 월드 차이나 익스포저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급반등해 역사적 고점을 약 9%가량 남겨둔 상태"라며 "하지만 국내 관련 업종 주가는 여전히 2019년 연말 수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위상이 다소 약화됐다고 하더라도 주가는 더 낮은 수준이라면서 "국내증시의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이 실적·지표를 확인하기 전에 강하게 반등하면서 일차적 기대감은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아직 여력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