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07 09:19 ㅣ 수정 : 2023.02.07 09:19
"지난해 4분기 전망 달성률·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모두 부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1분기 코스피 이익증감률이 저점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제시됐다. 다른 업종보다 이익 개선이 먼저 이뤄질 업종·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유니버스200 종목 중 66개 종목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유니버스200이란 유안타증권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업종별 대표주를 선정한 것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 시장 전망치 달성률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 비율은 각각 59.7%와 28.8%"라며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난 분야는 건설·기계 등의 산업재와 자동차·자동차부품 등의 경기소비재 중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반도체·장비나 디스플레이 등 IT 섹터, 화학이나 철강 등의 소재 섹터 내에서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종목이 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증시 전체의 전망치 달성률과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지난해 4분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어닝 쇼크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전망치를 재차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부정적으로 느껴진다"고 짚었다.
지난해 12월 급락 이후 연초에서 나타난 회복 과정 중 증시는 가격과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기반한 상승세를 보였다. 낙폭과대 및 저밸류 컨셉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달 들어 저밸류 컨셉의 수익률이 다소 부진해졌고 낙폭과대주는 상승을 이어갔다.
조 연구원은 "영업이익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한 것은 외국인 수급의 영향"이라며 "통상적으로 외국인이 펀더멘탈에 기반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후 종목별 주가 흐름과 수급은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다른 모습도 관찰되고 있는데, 지난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2000억원어치를 파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산 7조80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반도체와 나머지 업종의 차별화를 보였다. 반면 올해 들어 외국인이 7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금액이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상대적으로 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이익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나 최소한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다른 업종보다 선제적으로 이익 개선이 발생하는 업종·종목에 우선 집중하는 전략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이익증감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 중, 1분기 이익 조정이 1개월 전 대비 플러스인 업종·종목에 주목했다"며 "종목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기업 기준 약 14개 종목이 골라졌으며, 경기소비재와 금융 업종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은 향후 실적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