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희號 한화투자증권, 서스틴베스트 종합 ‘AA’ 취득… KCGS ‘종합 A’ 스텝업 이룰까
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한국 ESG 기준원(KCGS)이 주관하는 2022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3년 연속 ‘B+’ 등급을 받았다. 지난 한 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보내면서 실적은 부진했지만, ESG 경영에는 꾸준히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에서는 ESG 종합등급 AA(탁월)를 부여받기도 했다. 이는 증권업계 자산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과 더불어 업계 최고 등급이다.
지난 1월 31일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임명됐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은 한화자산운용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처럼 ‘맞교환’ 형태의 인사가 이뤄지며 한화투자증권은 올 한 해 새로운 바람을 맞게 됐다.
지난해 권 전 대표가 ESG 관련 업적을 일궈둔 가운데, 한 대표도 한화자산운용 시절 ESG를 강조해왔던 만큼 향후 한화투자증권의 ESG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KCGS서 3년 연속 ‘B+’는 아쉽지만…서스틴베스트서 종합 ‘AA’ 획득
한화투자증권은 KCGS의 ESG 평가에서 2019년 B등급을 받고 2020년 B+를 받은 뒤, 지난해까지 3개년 연속 B+ 등급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2020년 B였던 환경 등급이 2021년 B+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ESG 관련 활동을 해왔지만 3년 연속 B+ 등급을 받은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KCGS는 보고서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은 전년과 등급이 동일해 체제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서스틴베스트에서는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의 ESG경영 관리 체계에 대해 전체 기준으로 ‘AA(탁월)’, 규모별로 ‘A(매우 우수)’ 평가 등급을 각각 부여했다.
전체 기준에서 AA를 받은 것은 증권업계를 통틀어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단 두 증권사만 달성한 기록이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 ESG포털 기준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한 세 곳의 증권사 중 한 곳이다. 나머지 두 곳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데 이어 2년 연속 자율공시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는데, 이는 2017년부터 6년 연속이다.
■ 사내 ‘ESG 조직 체계’ 운영 활발…직책·직무 관계없이 ‘전사적 행동’
한화투자증권은 이사회부터 경영진, 실무진을 연결하는 ESG 조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7월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과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설치한 후, 한 해 ESG 경영 전략 및 정책을 검토 후 승인하고 분기마다 진행 현황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실질적인 ESG 업무를 담당할 조직을 신설·정비해 ESG 투자 전담 부서 ‘글로벌 ESG사업부’를 신설하고 기획관리실 내 ESG혁신팀을 세웠다.
또 ESG 경영협의회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기업금융(IB) 등 영업조직과 10개 지원부서, 리서치센터 등의 직원들이 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해 공통적인 ESG 관련 이슈에 대응한다.
이어 전사 차원의 지속가능경영팀으 꾸려 ESG 경영 핵심 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는데, 약 석 달간의 논의 끝에 22개의 추진과제를 도출하고 그중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ESG 각 부문에 대응하는 8대 중점 과제를 선별하기도 했다.
■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통해 ESG 경영 전략 사회에 공유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ESG 정보와 지속가능경영 추진 성과를 담은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금융 확대’라는 ESG경영 전략 목표를 달성하고자 ESG 3대 경영 전략 분야로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 책임경영 △투명한 지배구조 강화 등을 설정했다.
환경적 가치 분야에는 ‘탈석탄 금융’ 등 친환경 산업 금융 투자와 ESG 투자 원칙 수립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화투자증권을 포함한 한화금융 계열사 6곳은 탈석탄 금융을 선포한 바 있는데, 이를 통해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불참하고 관련 채권 인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경제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신성장 산업 투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자회사인 한화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신사업에 총 647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벤처기업에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영역에서는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 금융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한 사업 내용을 소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실버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만 65세 이상 금융 소비자가 가족이나 후견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투자조력제도를 구축했다.
손종민 한화투자증권 기획관리실 상무는 “ESG는 앞으로 회사의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해 ESG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한화금융표 'ESG DNA'…자산운용 이어 증권서도 발휘하나
한두희 신임 대표는 2021년 한화자산운용 대표 취임한 당해에 ESG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ETF 2종은 한화자산운용의 대표 교체 이후 첫 상품이기도 했다.
당시 김용현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한화자산운용의 ESG 투자기반을 갖추는 데 힘썼는데, 한 대표가 이를 취임 직후 구체화하며 ESG 관련 상품을 취임 첫 상품으로 내놨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한 대표는 이처럼 취임 이전 회사가 다져놓은 역량을 발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한화투자증권 취임 이후에도 ESG 관련 행보를 잘 추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