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모비스 조성환 호(號), 전동화·자율주행으로 전기차 시대 강자로 발돋움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2.13 05:00 ㅣ 수정 : 2023.02.13 05:00

전동화 사업· 북미 시장 공략 등 주요 과제 추진
전동화 연평균 매출 증가율 58% '기염' 토해
'투트랙 자율주행 기술개발' 선언해 현대차·기아외 고객사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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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강선우]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조성환 대표(62·사진)가 이끄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사업 실적 향상과 자율주행 사업 추진으로 전기차 시대 새 강자로 거듭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자동차화) 사업을 앞으로 3~4년 동안 미국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덩치를 키울 방침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사업이 본격화된 후 자율주행 사업을 고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전동화사업과 자율주행 사업이 현대모비스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사업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 50조원 돌파는 △모듈조립 △부품제조 △전동화 △부품 사후관리(A/S) 사업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낸 부문이 전동화 사업이다. 전동화 사업은 전기모터의 구동, 전원 공급, 고전압 전기차배터리 충전 등 전기자동차 시스템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함한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문 매출이 2021년 6조932억원, 지난해 9조6759억원이다.  올해 전동화 부문 매출은 12조34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이외 사업부문은 연 평균 매출 증가율이 10~15%"라며 "이에 비해 전동화 사업부문은 2022년 매출이 58% 급증하는 고속성장을 일궈냈으며 올해도 27% 수준의 견조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년 동안 전동화 사업 및 자율주행 사업이 현대모비스 부품·솔루션 사업의 생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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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증권]

 

■ 현대모비스 고속 성장, 전동화 사업과 북미 공략에 달려 있어

 

현대모비스가 더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려면 전동화 사업의 대규모 확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설계를 고려한 전용 부품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州) 브라이언 카운티 리치몬드 힐에 9억26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11만1483㎡(약 3만3700평)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며 연 90만대 이상의 전기차용 파워시스템, 45만대 이상의 통합 충전제어 장치 등을 생산해 전동화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인근에 건설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신규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전기차 부품을 대규모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 공장, 엘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도 상당량의 부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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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증권]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규모 물량(논캡티브 마켓 물량, 현대차그룹 외 물량)'을 수주했다는 점도 현대모비스 미국 공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지난 2020년 17억5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2021년 25억달러(약 3조1500억원) △지난해 46억5000만달러(약 5조8600억원)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수주한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 등 북미 지역 물량이라는 점이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에서 30억5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기아 뿐 아니라 북미에 있는 완성차 기업의 부품 공급을 상당량 책임진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은 2024년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부품 공급망과 나아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 부품을 책임질 현대모비스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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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DB산업은행]

 

■ 1388조원 대 자율주행 시장 공략하기 위해 '투트랙 연구개발' 추진 

 

현재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전동화 사업이라면 2025년 이후 부품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을 최대 먹거리로 여기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자료에 따르면 3단계 이상 자율주행 기술 시장은 2025년 1500억달러(약 189조원)를 기록한 후  오는 2035년 1조1000억원(약 138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자율주행 시장이 향후 10여년 만에 70배 이상 성장하는 잠재력을 지녀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각 국 부품·솔루션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동차 자율주행은 △1단계: 운전자 보조 △2단계: 부분 자동화 △3단계: 조건부 자율주행 △4단계: 고등 자율주행 △5단계: 완전 자율주행 등 5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자동차 간 거리 유지, 차선 유지 등 사람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이 있으며 2단계는 시스템이 방향이나 속도를 제어하지만 운전자는 언제든 주행에 개입할 수 있도록 운전대를 놓지 않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2단계까지 차량 통제권을 운전자가 갖지만 3단계부터 기계(시스템)가 통제권을 행사해 3단계가 진정한 자율주행의 요람으로 봐야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30'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손잡고 3단계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고성능 컴퓨터와 높은 신뢰성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2~4 단계 수준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는 핵심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라이다(LiDAR) 전문 업체 벨로다인 등으로부터 라이다를 조달하고 있으며 이 기계와 연동되는 차량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그 빛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면 반사지점의 위치와 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려면 라이다 등 차량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레이더(RADAR), 스테레오 카메라, 초음파센서 등 다양한 장치가 융합되어야 한다"며 "이와 같은 기술적인 융합에 자율주행 통합제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반도체 기술에 특화된 퀄컴과 협력해 향후 퀄컴으로부터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완성시킬 방침이다.

 

그는 또 "현대모비스가 퀄컴과 자율주행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은 현대차·기아 외에 글로벌 완성차를 고객사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은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칩을 기반으로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엔비디아 칩이 아닌 다른 칩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완성차 기업이 많다”며 “현대모비스가 퀄컴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현대차·기아 이외 다른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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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DB산업은행]

 

자율주행 시장은 아직까지 무주공산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 폭스바겐, 포드, 볼보, GM 등은 합작사 설립 혹은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생 전기차 업체 니오, 샤오펑 등도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아마존 그리고 중국 빅테크 바이두까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아닌 다른 기업들도 자율주행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 또한 연구인력 확대, R&D(연구개발) 투자금액 확대 등을 통해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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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증권]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현대모비스는 R&D 투자금액으로 2020년 약 1조원을 투입했으며 △2021년 약 1조1600억원 △지난해 약 1조37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는 올해 1조6400억원 규모까지 R&D 금액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R&D 인력 또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0년 5489명이던 첨단기술 인력이 2021년 5911명, 지난해 672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력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자율주행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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