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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규모 쿠팡 대구 물류센터…"AI·자동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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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2.07 09:36 ㅣ 수정 : 2023.02.09 09:15

3000억원 이상 투자…축구장 46개 달하는 면적
운반 로봇이 집품·진열하고 무인 지게차로 운반
작업량 65% 절감, 평균 2분안에 수백개 상품 직원 전달

 

 

[대구/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지난해 12월 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방문해 극찬을 한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FC)를 지난 2일 찾았다. 쿠팡 대구FC는 최첨단 스마트 물류장비를 갖춘 물류센터로, 지난해 3월 준공했다.

 

쿠팡은 아시아권 최대 풀필먼트센터 중 하나인 대구FC 건립을 위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지하 2층·지상 10층, 축구장 46개에 달하는 연면적 33만㎡(약 10만평) 규모에 인공지능(AI), 물류 로봇 등을 접목한 혁신 설비들을 대거 배치했다. 이곳을 대표하는 최첨단 물류기술은 △무인운반 로봇(AGV) △소팅 봇 △무인 지게차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대한민국 물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쿠팡의 의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강정훈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는 이날 현장에서 자동화 물류 현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대구 FC는 쿠팡이 지금껏 쌓아온 투자와 노력을 살필 수 있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쿠팡의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쿠팡이 믿고 있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7층에 들어서자 한 직원은 무인 운반 로봇(AGV)이 집품하는 과정을 보고있는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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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V 로봇이 선반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서예림 기자]

 

이날 찾은 센터에는 수많은 무인 운반 로봇(AGV)이 1톤에 달하는 상품이 담긴 선반을 들고 바닥에 깔린 QR코드 따라 작업자에게 전달하느라 분주하기만 했다.

 

현장에서 직접 집품 작업을 체험해본 결과, AGV로봇이 상품을 집품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0초. AGV 로봇이 작업자에게 상품이 담긴 선반을 전달하면, 모니터 화면 속에 상품 정보와 위치를 파악한 후 상품을 집어 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이후 불빛이 들어오는 토트속에 상품을 넣으면 '집품 끝'이다.

 

예전에는 직원이 일일이 수많은 상품이 담긴 선반 사이를 오가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방식이었다. 쿠팡은 AGV 로봇을 통해 작업자에게 상품이 담긴 선반을 전달하는 GTP(Good to Person) 방식을 도입하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전체 업무 단계는 65% 줄었고 평균 2분 안에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직원에게 전달한다.

 

이동 중에는 AGV 로봇 앞에 장착된 장애물 감지 센서가 로봇끼리 충돌을 막아준다. 작업대에 도착한 로봇은 블루 라이트를 통해 배송할 물건이 어느 칸에 있는지 표시해 줘 물건을 찾는 시간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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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팅 봇이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사진=서예림 기자]

 

1층에서는 배송 분류 작업이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소팅 봇'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택배 물량을 배송지별로 나누고 있었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이다.

 

서울이면 서울, 부산이면 부산, 척하면 척이다.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에 따라,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준다. 로봇들은 충돌을 이리저리 피하고, 알아서 줄도 맞춰 물류를 분류한다.

 

소팅 봇 덕분에 작업자의 업무는 단순화됐다. 작업자는 배송지별로 복잡하게 상품을 분류할 필요없이 상품을 분류로봇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실제 작업자의 업무량은 소팅 봇 도입 이후 65%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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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지게차가 대용량 제품을 옮기고 있다.[사진=서예림 기자]

 

수십 개의 무인 지게차가 대용량 제품을 옮기는 모습도 흥미롭다. 무인 지게가 분주하게 일하는 이곳은 대구FC 5층. 무인 지게차는 직원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쿠팡의 핵심 기술이다.

 

현장에서 작업자가 버튼을 누르자, 26번 무인 지게차가 자동으로 배정됐다. 호출을 받은 26번 지게차는 곧바로 출동돼 대용량 제품을 옮기기 시작한다. 무거운 짐을 번쩍 들고 빈자리를 찾는 무인 지게차의 모습은 마치 사람이 조정하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다.

 

지게차와 작업자의 동선은 펜스를 통해 공간을 완전히 분류해 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무인 지게차가 작업자 근처에 올 경우, 작동을 멈추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작업자는 안전을 보장 받으며, 업무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자동화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통념은 깨졌다. 쿠팡은 이같은 자동화 기술로 업무 효율과 근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한다. 한편 고객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 품질은 한층 끌어올렸다.

 

쿠팡은 최첨단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대구FC를 영남권을 비롯해 충청, 호남권을 잇는 전국 로켓배송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자동화 물류 기술은 향후 다른 지역의 FC까지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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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구FC.[사진=쿠팡]

 

쿠팡 관계자는 "대구FC는 대구와 남부권을 아우르는 첨단 물류의 핵심"이라며 "전국 물류센터에 혁신 기술 DNA를 전파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대구FC는 쿠팡의 최첨단 물류 투자를 상징하는 곳으로,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 환경을 조상했다"며 AI를 이용한 상품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 기반으로 꾸준한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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