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T·KT·LGU+ 등 통신3사, 음악 서비스와 손잡고 ‘플랫폼’ 쑥쑥 키운다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2.03 05:00 ㅣ 수정 : 2023.02.03 05:00

SK텔레콤-플로, KT-지니뮤직…자체 음악 서비스 운영
LG유플러스는 네이버 바이브와 손잡고 부가 서비스 출시
음악 서비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진출 창구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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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Z세대 필수 서비스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편집=이화연 기자]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SK텔레콤(이하 SKT), KT, LG유플러스(이하 LGU+) 등 국내 이동통신 3개 업체가 음악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가입자 유치와 비(非)통신 신사업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LGU+가 네이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와 손 잡고 부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자체 음악 서비스를 보유한 SKT와 KT에 이어 LGU+까지 통신 3사가 모두 음악 서비스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들이 당장 강력한 경쟁자 ‘유튜브’와 ‘멜론’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통신 3사는 음악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 유출을 막고 향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신규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 SKT 플로, KT 지니 운영…LGU+는 바이브와 맞손

 

현재 SKT는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를 통해 ‘플로(FLO)’를, KT는 ‘지니뮤직’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T는 자사 통신 요금제 가입고객에게 음악 감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플로는 SKT 통신 가입자에게 가입 첫달 100원 혜택을 준다. 플로의 무제한 음악감상 서비스 정가는 8000원이다. 하지만 SKT 4G·5G 가입자는 플로에서 음악을 무제한으로 감상하고 플로 전용 데이터 3GB를 받을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월 7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T는 또한 구독 플랫폼 ‘T우주’ 상품 4종 가운데 추가 혜택 중 하나로 플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니뮤직도 정가 7400원인 모바일 전용 무제한 감상 서비스를 첫달 100원에 판매한다. KT 고객은 멤버십 포인트를 차감하는 형태로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를 결합한 미디어팩 상품을 두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질세라 자체 음악 서비스가 없는 LGU+도 최근 네이버와 손잡고 바이브 무제한 듣기와 V컬러링 부가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무제한 듣기 서비스는 월 8700원이며 LGU+ 고객은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해 3개월간 20% 할인 받을 수 있다. LGU+는 향후 네이버의 비디오 방송 플랫폼 나우와도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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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네이버 바이브와 손 잡고 부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LG유플러스]

 

다만 플로와 지니뮤직, 바이브의 점유율은 크지 않다. 유튜브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기존 1위 멜론마저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음악 이용자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32.8%는 멜론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무료)가 28.7%로 2위, 유튜브뮤직(유료)이 9.8%로 3위였다. 두 서비스 점유율을 합치면 총 38.5%로 멜론을 가볍게 앞지른다.

 

토종 플랫폼 지니는 9.2%, 플로는 6.1%, 네이버 바이브는 3.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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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KT는 음악 서비스를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활용할 예정이다. [사진=볼보자동차]

 

■ 음악 서비스는 플랫폼 사업 한 축…차량용 IVI 활용 기대

 

음악 서비스는 비(非)통신 사업 분야 ‘플랫폼’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재료다. 이에 따라 현재 통신 3사는 AI(인공지능) 역량을 바탕으로 미디어·구독 서비스 파이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SKT는 최근 자사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에 플로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도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티빙 등 자사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한데 묶은 상품을 출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LGU+는 네이버 바이브뿐 아니라 동영상 방송 플랫폼 ‘나우‘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음악 서비스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차랑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어 성장잠재력이 크다. SKT는 볼보코리아, KT는 포드·링컨과 차량용 IVI 서비스 탑재 협약을 맺은 상태다.

 

특히 SKT의 경우 플로 이전에 2004년 멜론을 만들어 자사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SKT는 당시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하지만 손자회사 지분이 100%가 아니면 매각해야 된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눈물을 머금고 2013년 멜론을 홍콩 사모펀드 ‘스타인베스트’에 매각했다. 멜론은 이후 2016년 1월 카카오 품에 안겼다. 2018년 12월 새롭게 출시한 플로는 기존과 다르게 AI 큐레이션(추천) 기능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음악 서비스에 AI 등 신기술을 접목하고 자체 콘텐츠를 추가하며 차별화하고 있다”며 “음악 서비스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다른 플랫폼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고객 만족도까지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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