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코스피가 2,400선을 회복했지만 지수 흐름이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자 증권사들은 고객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수 우상향 흐름에서 고객 확보를 늘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40.08포인트(1.65%) 오른 2468.65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5일(2,419.32) 이후 2거래일 연속 2,400선 위에서 내달렸다.
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가 감지되자 주요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와 이탈 방지 마케팅을 늘리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이달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국내주식 매매금액에 따라 매일 현금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기가 리워드(Giga Reward)4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간 매매금액 구간별로 10만~100만원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6일부터 3월 8일까지 뱅키스(BanKIS)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이벤트를 연다. 신청 고객 선착순 5000명 중, 국내주식을 100만원 이상 매매한 고객에게 ‘SOL 미국 S&P500’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다.
아울러 뱅키스 주식계좌를 처음 개설하는 고객에게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평생 우대와 코스피200 종목 1주를 랜덤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동시 진행한다.
키움증권은 지난 13일부터 2월 10일까지 월 단위 상시 실전투자대회 ‘키움영웅전’을 오픈하며 ‘1+1 주식 100% 당첨 이벤트’를 열었다. 국내대회 참가자는 국내주식 1주, 해외대회 참가자는 해외소수점주식 1주를 선착순으로 랜덤 증정하는 이벤트다.
대신증권은 지난 20일부터 6개월 이상 거래가 없는 휴면고객이 다시 주식 거래를 시작하면, 3년간 국내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할인해주는 ‘2023 웰컴홈’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투자 대기자금에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슈퍼(super)365 계좌’ SNS 소문내기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3월 초 추첨을 통해 총 365명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1일부터 주식 퀴즈를 맞히면 최대 1000만원 상당 주식을 주는 '고구마 줄게 주식 다오' 이벤트를 2월 23일까지 열었다. 영업일 중 최대 20회 퀴즈를 모두 맞힌 사용자는 1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고, 퀴즈를 통해 모은 고구마는 이벤트 종료 다음달인 3월 3일부터 31일까지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다.
증권사들은 연말로 갈수록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여부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자금경색 상황 등에 맥을 못 추며, 전반적으로 이벤트도 멈췄었다.
그러다가 새해 들어 각사들이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고객 유치에 나서는 건, 증시 관련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2019년 말 3조4463억원이었고, 2020년 7조698억원, 2021년 8조406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3분기에는 3조9383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38% 줄어든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복귀하려는 고객의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하자는 취지로, 새해부터 고객 유치에 증권사들이 경쟁하듯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며 “더 다양하고 재밌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