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증권사 이슈 점검] 증시 '상저하고'....리스크 관리 후 수익구조에도 만전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1.10 07:47 ㅣ 수정 : 2023.01.10 07:47

올해 ‘상저하고’...위기 속 리스크 관리로 실적 방어에 주력할 것
리테일에 변화... MTS 강화·비대면 확산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증권사들, 수익 구조 모색 분주...플랫폼 개발, 시장 선점에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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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부진과 업황 악화를 딛고 회복세를 유지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부진과 업황 악화를 딛고 회복세를 유지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로는 증권형 토큰, 탄소배출권 사업 등이 떠오르는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증시와 업황 부진의 골이 깊은 증권업계가 곧바로 우호적인 환경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하반기부터는 차츰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와 제도 개선, 디지털화 등을 강조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주문했다. 

 

■ ‘상저하고’...위기 속 리스크 관리로 실적 방어에 주력할 것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상저하고' 증시를 예상해, 하반기에는 투자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상반기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내세워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올해 증시를 상저하고로 내다봤고,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위기 속에 찾아오는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증권사 CEO들은 지난해 하반기 증권업계를 덮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인한 유동성 악화 국면은 지나갔다고 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최소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 부동산 PF의 연착륙 여부가 중요해졌다. 시장은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우선순위로 뒀다. 

 

■ 리테일에 변화...MTS 강화·비대면 확산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증권사들은 투자 편의성과 디지털화를 앞세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가, 투자자 확보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대면 활성화가 약해진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거나 거점 위주로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한층 강해졌다.

 

실제로 국내 주요 증권사인 삼성증권(016360) 지점은 2021년 말 50개에서 2022년 말 29개로 21개(42%)가 통폐합했다. 한국투자증권(071050)도 같은 기간 77개에서 68개로 9개(11.7%) 줄었고, NH투자증권(005940)은 75개에서 69개로 6개(8%) 감소했다.

 

또 증권사들은 올해 리테일 경쟁력 제고에도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미 KB증권은 디지털과 플랫폼과 IT(정보기술) 조직을 통합한 디지털부문을 신설했고, 디지털부문 아래 플랫폼총괄본부를 새로 만들어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한다.

 

하나증권은 디지털본부를 WM(자산관리)그룹으로 편입했고, 신한투자증권은 디지털 부문에 힘을 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개인고객그룹의 비대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하 플랫폼본부에 플랫폼개발 담당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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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올해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도 바빠진다. [이미지=freepik]

 

■ 수익 구조 모색...플랫폼 개발, 시장 선점에 ‘만전’

 

증권사들은 올해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도 바빠진다.

 

특히 회사별 STO 발행을 위해 관련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거나,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합자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금전채권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로 삼고 있다. KB증권은 STO 플랫폼 핵심 기능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039490)과 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STO 및 조각 투자 업체에 대한 투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거래소는 STO를 거래하는 디지털증권 시장 구축에 나서고, 금융투자협회도 7개 대형 증권사와 함께 준비 중인 대체거래소(ATS)에 STO 거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트레이딩플랫폼에서 주식 매입(매도) 가격과 금융투자소득세·증권거래세 등 예상 세금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변하는 시장 환경에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선 중장기 글로벌 사업 확장이 핵심”이라며 “고객 중심 경영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심을 잡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디폴트옵션, 상품 2차 정부 승인...연금 가입자 유치에 ‘속도전’

 

올해 증권사들은 새해 경영 목표로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노린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에 대한 정부 2차 승인이 마무리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도 경쟁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증권업계는 30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자금 시장에서 전체 20%(약 65조원)를 차지할 만큼, 확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연 8%대 금리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원리금보장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각종 마케팅을 열어 고객들이 모이도록 했다. 

 

증권가는 올해 경영 화두로 리스크 관리와 리테일에 이어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핵심 전략으로 지목됐다. 특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한 '디지털 연금 서비스'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MTS를 통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선택하도록 IT 개발을 빠르게 완료한 뒤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016360)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연금S톡'을 개설했고,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전용 모바일 앱을 열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은 모바일앱에 '연금솔루션 서비스'를 오픈했고, KB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이루다투자일임과 연금 제휴 서비스를 맺었다. 올해는 더 많은 증권사가 퇴직연금 제도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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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노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freepik]

 

■ ESG 구체화...탄소배출권 시장 선점, 물밑 작업 이어질 것

 

증권사들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노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탄소배출권 거래 정착을 위해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내놓자, 참여 증권사들도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증권사들은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메리트가 있다고 봤다.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탄소배출권 시장이 주목된다. 탄소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억6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30년까지 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서다. 

 

그동안 배출권은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650개 기업과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한국산업은행과 기업은행(024110),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증권 등 5곳만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정부가 배출권 시장 확대를 위해 20개 증권사가 시장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장내시장뿐 아니라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증권은 적극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단순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자 역할 수행에서 나아가 해외 탄소배출권 획득·대규모 투자에 뛰어들었다.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업무협약'도 맺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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