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1.26 07:31 ㅣ 수정 : 2023.01.26 07:31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지난 19일 코스닥시장 입성 미래반도체, 오브젠...각각 이달 27일과 30일 상장 예정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얼음판을 걸은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1~3월)만 13곳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은 공모 규모로 보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겠지만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빼면 오히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침체된 IPO 시장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상장을 노린 곳은 한주라이트메탈·티이엠씨·미래반도체·오브젠·꿈비·삼기이브이·스튜디오미르·샌즈랩·제이오·블루포인트파트너스·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2호·오아시스·나노팀 총 13개 기업이다.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고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맡게 된다.
이중 한주라이트메탈(198940)과 티이엠씨(425040)는 지난 19일 코스닥시장에 동시 입성했다. 새해 첫 새내기주로 꼽힌 한주라이트메탈과 티이엠씨는 우선 수요예측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고, 한주라이트메탈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자체 개발한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엔진과 조향장치, 전기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경량화 알루미늄 부품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앞서 한주라이트메탈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3100원에 확정받았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565.18대1의 경쟁률의 성과를 냈다.
티이엠씨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 업체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회사다. 티이엠씨는 전일에도 14% 넘게 주가가 급등한 뒤, 장을 마쳤다.
업계는 올해 IPO가 출발은 나쁘지 않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완전히 활기를 되찾을지는 알 수 없으나, IPO 투자 시 하반기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IPO 건전성 제고 방안 시행 등 환경 개선으로,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래반도체와 오브젠은 각각 이달 27일과 30일에 상장을 앞뒀다. 미래반도체는 삼성전자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들이 모여 1996년 설립된 반도체 유통 기업이다.
국내에는 삼성전자의 유통파트너로 미래반도체를 포함해 총 3개사가 경쟁 중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유통 파트너인 미래반도체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브젠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실시간 분석 등을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마케팅 솔루션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업체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클라우드를 2대 주주로 둔 오브젠은 협력 강화에 따른 신사업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2월 중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꿈비와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샌즈랩, 제이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2호, 오아시스다. 나노팀은 3월 중 상장 예정이다.
특히 설 연휴가 지나고 남은 1월엔 이차전지 부품 제조기업 삼기이브이(EV)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 유·아동 가구 제작사 꿈비 등 3개사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특히 꿈비 업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알린다. 꿈비는 오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000원~4500원으로 총 80억~9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꿈비는 최근 5년동안 매출 성장률 36%를 기록 중이다. 2021년 매출 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고, 2022년엔 독일 1위 유아가구 고이터와 글로벌 커피브랜드 G7커피의 공식 유통사업을 맡아 실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2월 출격대기중인 '대어급' 오아시스에 쏠린다. 오아시스는 올해 첫 '조 단위' 공모주로 다음달 7~8일 수요예측과 같은 달 14~15일 일반청약이 예정돼 있다.
오아시스 희망공모가는 3만500원~3만9500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1조~1조2535억원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 오아시스를 매력있게 보는 이유는, 컬리보다 규모는 작지만 꾸준한 ‘흑자’ 경영을 통해 내실이 탄탄하다는 점 때문이다.
오아시스의 매출은 2015년 193억원 수준에서 2021년 3569억원으로, 약 18.5배나 질주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와 78.4% 증가했다.
기업들은 지난해 IPO 시장에 발을 많이 내디뎠다가,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다시 발을 뺐다. 가뜩이나 올해도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가급적 상장하려 들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부진하면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증시와 경기가 살아난다는 확신이 들어야 IPO 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