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1.26 07:29 ㅣ 수정 : 2023.01.26 07:29
미래에셋·KB·현대차·유진證, VIP 고객 대상 이색 마케팅 증권가, 올해 WM 조직 동반 개편…경쟁력 확보 필사적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 등 소위 ‘VIP 고객’을 대상으로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 분야의 마케팅 아이템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아이템이 새롭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내달부터 향후 1년간 매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술 및 서예, 보석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유명작가와 함께 아트테크 세미나 형식의 초대전을 WM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진행한다.
아트테크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제태크의 합성어로, 예술품을 구입 및 소유한 뒤 그 저작권료와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방식이다.
아트테크 초대전은 내달 6일 누아주 기법의 창시자로 유명한 신성희 작가 초대전을 시작으로 오는 3월 20일 운재 이승우 서예가, 4월 17일 카탈리나 신의 작품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KB증권은 연평균 자산 1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2023년 세무테마북 통합본’을 제작·증정했다. 해당 통합본은 최근 세법 개정사항까지 포함해 집필하며 ‘절세’를 쉽고 간결하게 소개하는 책자다. △금융소득과 양도소득 △증여와 상속 △가업승계 △투자활용 TIP 등 4가지 주제로 작성됐으며, 특별 캐리어에 담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KB증권 VIP고객 초청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당 음악회는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현대차증권은 프로골퍼인 황율린 선수를 초빙해 각 부문별 VIP 고객들에게 무료로 필드 및 실내 골프 레슨을 진행한다. 현대차증권 임직원과 VIP 고객, 프로골퍼 등이 한 조를 이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가장 최근 시행한 만족도 조사결과에서는 5점 만점 중 4.92점을 받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문화 특화 종합자산센터’를 모토로 강남지역 챔피언스라운지 금융센터를 개관해 미술품 전시회와 아트펀드 강연, 인문 교양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등 ‘문화교양’ 서비스를 통해 VIP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특화 지점을 신설하거나 규모를 확장하면서 고액자산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앞서 언급한 유진투자증권의 챔피언스라운지 금융센터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의 압구정PB센터와 유안타증권의 GWM센터,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센터 판교, KB증권의 압구정 플래그십PB센터 등이 있다.
또 올해 들어 WM(자산관리)본부를 일제히 재단장하면서 WM 분야에 대한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VIP 고객을 모시기 위해 기존에 제공하던 금융 서비스 외에도 골프 등 색다른 비금융 서비스로 다가가는 차별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상당수의 고액자산가 고객들은 대면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교적 접촉이 잦은 만큼 비금융 차원의 마케팅을 진행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분야인 리테일 부문에서 고액자산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금융 업무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만큼, 각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꺼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