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상 ② 증권가] 한은, 7연속 끌어올린 기준금리...韓 증시 흐름 "제한적"
韓 기준금리 3.5%... 2008년 12월10일 이후 14년1개월 만 가장 높아
12월 CPI 둔화 가능성, 긴축 우려 완화...관건은 금리 추가 인상 여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3일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 0.25%포인트 인상하며 국내 증시가 일시적 변동성이 전개될 수 있으나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하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이번 인상으로 3.5%가 됐다. 이는 2008년 12월10일(4.0%) 이후 1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금통위의 금리 인상은 코스피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다만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왔던 만큼,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번 금통위 때마다 투자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금리는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국내외 여러 가지 변수들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순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40원대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일에 전장(2359.53)보다 5.57포인트(0.24%) 오른 2365.10에 장을 닫았다. 종가 기준으로 2,360선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특히 코스피는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대체로 외국인이 매수세를 견인했고, 이달에만 2조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금통위가 열리기 전, 시장 안팎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 넘게 인상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과의 내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간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예상대로 나왔다. 지난해 9%대까지 치솟았던 CPI 상승률이 6%대까지 둔화하면서 연준의 추가 속도 조절 가능성에 한층 더 힘이 실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12월 CPI 등 추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긴축 정책 효과가 추가 확인될 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금리 격차 확대를 우려하는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의 물가상승세 둔화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다.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나가고 있다고 보는 눈치다.
앞서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금리 인상 의견이 우세했다. 금투협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7명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인상폭은 전체 인상 응답자 전원이 0.25%포인트 인상으로 답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안정 중심의 정책 운용을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건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는 가장 유력한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전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최종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여력이 있다고도 봤다.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진정되면서 금리 인상 부담이 낮아진 데다, 전기·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 리스크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금통위 이후라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코스피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5%로 결정,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호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고 단기자금시장 등 기타 불안 요소들이 진정되는 만큼 인상 종료를 단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첫 금통위와 주요국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왔고 또 여전히 상승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과도 격차가 발생해 추가적으로 큰 폭은 아니어도 금리를 올려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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