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1214500154
메타버스와 산업·경영의 미래 (27)

글로벌 빅테크의 메타버스 전략(상)

글자확대 글자축소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12.15 00:30 ㅣ 수정 : 2022.12.15 18:13

[기사요약]
메타(Meta), SNS 기반의 종합 메타버스 기업을 꿈꾸다!
다양한 스타트업 인수로 VR/AR 생태계 확장 중, 궁극적인 목표는 메타버스 운영체계 선점
메타버스와 공동운명체인 메타,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귀추가 주목

인공지능과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산 등에 따라 최근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역사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산업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경영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방식을 혁신해왔다. 앞으로 메타버스에 의해 산업과 경영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메타버스 관련 국내외 최신 동향과 기업들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통해 산업과 경영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image
3D 프린터가 만들어낸 메타 로고 [출처=reuters]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들의 열기가 한풀 수그러들었지만, 빅테크의 메타버스 서비스 추진은 변함없이 뜨겁다.

 

기업명마저 메타(Meta)로 바꾼 페이스북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미래 성장엔진의 하나로 메타버스를 손꼽으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떠한 방향으로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을까?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와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

 

이번 편에서는 우선 메타의 사업전략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 메타, SNS 기반의 종합 메타버스 기업을 꿈꿔...

 

2021년 10월, 글로벌 SNS 기업 페이스북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5년 내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회사명을 메타로 바꾼 것이다. 이와 함께 CEO 주커버거는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과 1만명에 달하는 전문인력 충원계획도 발표했다.

 

image
[출처=cnet]

 

메타의 비전은 명실상부 메타버스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준비는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2014년 VR 디바이스 전문기업 오큘러스 VR을 20억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후, 메타는 Beat Games(2019), Sanzaru Games(2020), Unity Games(2021) 등을 인수하며 VR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왔다.

 

현재 메타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는 호라이즌(Horizon)이다. 2019년 Worlds(VR 소셜 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Workrooms(가상 업무회의 및 협업), Home(게임), Venues(공연 관람)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이 모든 사업은 메타의 SNS를 기반으로 한다. 메타는 소셜 서비스의 무대를 2차원에서 3차원 가상공간으로 옮기려는 것이다.

 

image
Horizon Worlds는 사람들이 가상공간을 만들고 탐색할 수 있는 소셜 VR 플랫폼이다. [출처=cnet]

 


• 다양한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VR/AR 생태계 확장 중

 

메타는 하드웨어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20년 10월 출시한 ‘오큘러스 퀘스트 2’이다. 이 제품은 내장형 3D 스피커를 갖고 있고 기존 제품 대비 해상도가 2배 이상 향상된 독립형 VR 기기다.

 

최근 메타는 이 기기를 1천만대 이상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디바이스가 대중화되고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 최소의 단위를 1천만대로 생각한다. 이로써 메타의 VR 기기 사업은 성장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AR 기기 개발과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스트리밍 영상에서의 AR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페이테크(Fayteq)를 인수한 데 이어,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손쉽게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AR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Spark AR’ 공개(2019), 신경망을 통해 스마트안경을 제어할 수 있는 AR 손목밴드(2020), 스마트안경 Ray-Ban 출시(2021)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image
메타의 퀘스트 프로(Quest Pro) VR 헤드셋 [출처=cnet]

 

얼마 전 열렸던 메타의 개발자 컨퍼런스(Meta Connect)에서는 VR/AR을 하나의 기기에 구현한 퀘스트 프로(Quest Pro)를 상품화해 발표했다.

 

이 신제품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사용자의 시선과 표정, 전신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10개의 카메라(내부 5개, 외부 5개)를 내장하고 있다. 향후 VR/AR기기의 수요를 견인하고 3차원 메타버스를 앞당길 제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제품은 사용자의 표정과 시선을 포착해 아바타에 그대로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메타 프로를 착용한 사용자가 눈썹을 움직이거나 미소를 지으면 메타버스 속 그의 아바타도 똑같이 따라 한다. 

 

image
메타의 퀘스트 프로(Quest Pro)는 눈, 몸, 얼굴 움직임을 아바타로 전송할 수 있다. [출처=mixed-news]

 

이와 함께, 새로운 아바타 기술도 발표되었다. 사용자의 표정뿐만 아니라 다리의 움직임까지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전신 아바타다. 기존에 상체만 존재하던 아바타를 한 단계 혁신한 기술이다.

 

여기에 AI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게 돼 사실감을 높였다. 이 아바타는 VR기기를 사용할 때뿐만 아니라, 메타의 채팅앱(Messengers, WhatsApp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기대가 높다.

 


• 메타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타버스 운영체계의 선점

 

그렇다면 이처럼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에 남달리 공들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 유망시장 확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에 대한 대응, 완벽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구현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면 메타버스 운영체계의 선점이다.

 

image
[출처=theverge]

 

현재 메타는 전례 없는 실적 악화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1만명 이상의 감원계획을 발표했고,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투자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근본 원인은 광고수익의 급격한 감소다. 모바일앱의 운영체계를 장악하고 있는 애플(iOS)과 구글(Android)이 개인정보 정책을 변경하면서 메타의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졌고, 그에 따라 광고주들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의 정책 변경에 따라 메타의 운명이 결정되는 판국이다.

 

지금의 인터넷 세상의 대세가 모바일인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VR/AR이 디바이스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VR/AR 기기의 운영체계를 선점하는 일은 메타가 지속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절대 과제다.

 

image
[출처=searchenginejournal]

 

최근 메타는 VR에서의 광고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후 메타버스 세상에서의 새로운 광고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메타버스의 미래는 메타의 사업 방향과도 관계가 깊다. 메타는 전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열의가 특별하고 투자도 가장 많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메타의 비전과 목표 달성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메타버스 세상을 위해서라도 메타가 어떠한 지략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때다.

 

다음 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메타버스 사업전략을 살펴보겠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1. 1 [미네르바의 눈]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습경보 (上) - 글로벌 톱 메이커 폭스바겐의 위기와 중국 전기차 프리미엄 모델의 유럽 상위 랭킹 점유
  1. 2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79)] ChatGPT 출시 2주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上)
  1. 3 [미네르바의 눈] 생활임금과 최저임금은 어떤 차이가 있나?
  1. 4 [글로벌 에듀테크 최전선 (16)]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Unicorns) ⑪ 직장인 업스킬링(Upskilling) 플랫폼 ‘업그레이드(Upgrad)’의 성공 비결
  1. 5 [미네르바의 눈]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습경보 (下) - 중국, AI 기반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석권 노린다
  1. 6 [돈 버는 탄소 중립 (17)] 소똥 연료의 부상.. 국산 고체 바이오매스의 미래로 주목받는다!
  1. 7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0)] ChatGPT 출시 2주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中)
  1. 8 [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운송가맹사업’의 본질을 회복하자
  1. 9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1)] ChatGPT 출시 2주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下)
  1. 10 [미네르바의 눈]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습경보 (中) - 정부 지원 바탕으로 급성장했으나 과잉 설비 등의 문제점도..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