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인뱅들, 중저신용 대출 목표 달성 임박···“내년도 문제 없다”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1.27 00:35 ㅣ 수정 : 2022.11.27 00:35

케뱅·카뱅·토뱅 올해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 근접
작년엔 모두 미달···당국 엄포 이후 적극적 공급
내년 목표치 올해보다 상향 조정··토뱅 44% 제시
중저신용 대출 비중 늘면서 은행 건전성 우려도
CSS 고도화로 ‘건전한 중저신용 차주’ 발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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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제시한 올해 중저신용(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목표치 미달에 따른 금융당국 엄포 이후 올해 초부터 공격적으로 중저신용 대출을 실행한 결과다.

 

인뱅 3사는 내년에 더 많은 중저신용 대출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낮은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우려도 제기되지만, 인뱅들은 철저한 신용·상환 평가로 흐름을 이어가겠단 구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7%, 23.2%로 각각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지난 19일 기준 4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저신용은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850점 이하(하위 50%) 차주가 해당한다. 인뱅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나눠 비중을 산정한다. 

 

올 12월 말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각 25%, 토스뱅크 42%다. 최근 흐름으로 봤을 때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통상 인뱅들이 분기마다 수치를 공개하고 있는 만큼, 이미 조기 달성한 곳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인뱅 3사는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중금리 대출 활성화가 출범 취지인 인뱅들이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 행태를 이어갔단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이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회사에 패널티를 검토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인뱅들이 올 초부터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 대출만 취급하는 초강수를 뒀다. 

 

인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는 새로운 인뱅 출범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인뱅이 관심을 많이 받던 때인데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 달성에 3사 모두 실패하면서 쓴소리도 많이 들었다”며 “지금은 다시 자리를 잡고 당연히 해야 할 취약차주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인뱅 3사는 내년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올해보다 더 높인다고 제시한 상태다. 전체 신용대출 중 케이뱅는 32%, 카카오뱅크는 30%, 토스뱅크는 44%를 중저신용 차주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올해보다 최대 7%포인트(p) 높은 수치다. 

 

인뱅들이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하면 그만큼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온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되거나 한도 제한이 걸린 차주가 고금리인 2금융권으로 넘어 가지 않고 인뱅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뱅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 역시 1.5금융권이다. 

 

다만 인뱅들이 공격적으로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건전성 우려도 따라 붙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약한 중저신용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연체나 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점도 이런 우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인뱅들은 이런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내년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 달성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정보기술(IT) 기술에 기반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건전·우량한 중저신용 차주’ 발굴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뱅들은 단순 신용점수가 아닌 카드 사용 내역으로 소비 성향을 유추하고, 통장 내역으로 직업이 있는지 추정하는 대안정보 활용 CSS를 도입했다.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역시 다양한 비(非)금융 데이터로 상환 능력을 심사해 대출 실행이 가능한 효과가 있다. 

 

신용대출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병행되고 있다. 전체 여신에서 담보부 대출 비중을 늘림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겠단 것이다. 

 

인뱅 업계 다른 관계자는 “내년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신이 꾸준히 성장하고, 소외된 중저신용 차주를 더 많이 포용하면 목표치 달성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건전성 지표 역시 양호한 수준이기 때문에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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