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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줄줄이 임기 만료···‘방패 역할’ 영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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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1.24 07:41 ㅣ 수정 : 2022.11.24 07:41

KB·신한·하나·우리·농협 사외이사 76% 임기 종료
최대 임기 초과 사외이사 자리부터 변화 생길 듯
정권 교체 변수로··친정부 인사 영입 가능성 나와
올해 금융지주 안건 부결 0건···거수기 비판 제기
금감원장 “사외이사, 다양성·전문성 높여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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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는 자료사진.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올 연말 주요 금융지주 회장 연임 여부가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사외이사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거의 80%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 교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사인 만큼 일부 금융지주에서 친정부 성향의 사외이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방패 역할에 기댄 사외이사 구성이 이어질 경우 거수기 논란도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사외이사 총 41명 중 31명(75.6%)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8명 전원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날 예정이다. KB금융은 총 7명 중 6명이, 신한금융은 12명 중 11명이 같은 기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은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각 4명, 3명의 임기 종료가 임박했다.

 

회장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역시 연임이 가능하지만 각 금융지주별로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은 임기를 6년으로, KB금융은 임기를 5년으로 각각 제한하고 있다. 연임 시 1년 단위로 임기가 주어진다. 

 

먼저 KB금융의 경우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사외이사 6명 중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이사가 5년의 임기를 채웠다. 신한금융은 임기 종료 예정인 사외이사 11명 중 박안순 이사가 6년 임기 끝에 교체될 예정이다. 

 

하나·우리·농협금융의 임기 종료 예정 사외이사들은 최초 선임일이 비교적 최근이라 규정상으로 추가 연임이 가능하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연임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사회는 금융지주의 경영 목표나 평가, 예산, 지배구조, 내부통제 등 중요 업무에 관한 사항을 결의하고 감독하는 역할이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내부규범 중 사외이사 자격 요건에 ‘전략적 사고와 전문 지식 보유’가 명시된 이유다. 

 

금융권에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질 금융지주 사외이사 구성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다음 해인 지난 2018년 일부 금융지주에 친정부 성향의 사외이사가 등용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입’에서 촉발된 관치(官治) 금융 논란으로, 정부 소통 창구나 리스크 대응 역할을 할 인물이 사외이사에 영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이나 법조계 출신의 사외이사가 들어올 경우 ‘방패’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친정부 성향의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 시 현 정부의 내부 사정을 파악하는데 용이하고 코드에 맞춘 의사 결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사회적으로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비판을 받고 있는 점도 물갈이에 명문을 싣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고액 연봉을 받는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다양성은 실종됐고, 경영진 감시·견제 임무 역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5대 금융지주가 공시가 올해 상반기 이사회 중요 의결 사항을 종합하면 부결된 안건은 0건이었다. 불참을 제외하면 사실상 5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전원이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했다. 

 

또 금융지주 사외이사 대부분은 회장 선임·연임을 결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소속이다. 금융지주 회장의 다(多)연임 문화가 고착화된 상황에 사외이사들이 기존 지배구조 체재를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사외이사는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게 구성해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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