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실적 빨간불…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지휘봉 계속 잡을까
3분기 매출 전년비 12.2% 증가 불구 영업익은 12.2% 줄어
주류 영업익도 43.2%↓…'클라우드' 2%↓, 점유율도 지난해 하락
"맥주 부진하지만 그외 사업매출 신장…연임에 큰 영향 없을 듯"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7분기 만에 영업이익에 '빨간불'이 켜진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계속 지휘봉을 잡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2.2% 증가한 7843억원, 영업이익은 12.2%(104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925억원)대비 49.5% 감소한 467억원을 기록했다.
7분기 만에 영업이익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3분기 이익이 전년 분기대비 감소한 이유로는 타 식음료기업과 공통적인 사안으로 원부자재에 대한 수급 불안정, 원가 상승, 물류비 급등,환율상승 등대외적 변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지난 9월 중순에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 소주의 광고판촉비가 증가했고, 일회성 요인으로 임금인상 소급분이 지난해에는 4분기에 반영됐지만 올해는 3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음료사업의 3분기(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1.3%(544억원) 증가한 537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약 6.5%(45억원) 감소한 640억원을 보였다.
주류사업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약 11.45%(198억원) 증가한 192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43.2% 감소한 67억원에 머물렀다.
여름철 맥주 등 통상 주류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로 매출은 늘었지만 생산 원가 및 판매관리비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별빛청하', '처음처럼 새로'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소주와 청주 제품군 매출이 각각 약 22%(119억원), 31%(6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은 올 들어 자사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을 리뉴얼해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은 2%(4억원) 소폭 감소했다.
특히 '클라우드'는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에 비해 값이 비싸고 소주와 섞었을 때 조화롭지 않다는 이유에서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맥주 시장 내 점유율은 2018년 6.0%에서 지난해 3.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정기인사가 이달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 11월 취임한 박 대표의 연임 여부가 화두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맥주가 부진하고 있지만 그 외에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신장했기 때문에 이번 영업이익이 감소가 연임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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