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물류가 뜬다 (6)] 한진 조현민 사장 "'퍼스트 무버'로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 도약"(상)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1.02 06:00 ㅣ 수정 : 2022.11.03 01:13

한진이 보유한 혁신 DNA로 신사업 추진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디지털역량' 강화 주문
2025년까지 1조1000억원 투자 영업익 2000억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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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은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스마트 물류자동화 등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접목돼 물류사업은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물류 대변혁 시대에 국내 기업들은 물류사업에 사활을 걸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물류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성장의 최우선 선결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물류기업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 첨단기술 도입, 향후 과제 등을 다룬 기획물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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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사진=한진 / 사진편집=서예림 기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바뀌고 고객 성향도 바뀌는 만큼 물류도 변해야 한다. 한진은 보유하고 있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DNA로 미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지난 6월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국내 최초 컨테이너 운송, 택배사업을 시작한 한진 '퍼스트 무버' DNA를 살려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한진은 올해 매출 2조6640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뛰어넘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퍼스트 무버'로서 물류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신사업에 추진력을 가하고 있다. 

 

한진의 신사업은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이끈다. 조 사장은 최근 미래 글로벌 물류 산업의 생존 키워드로 꼽히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신사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관계자는 "'수송보국(輸送報國)' 창업 이념을 충실히 실천하기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물류 리더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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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사업을 강조하고 있다.[사진=한진]

 

한진은 그동안 물류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한진은 국내 최초 △컨테이너 운송 △연안해송 △민자부두 운영 △해외 항만하역 사업 진출 등을 선보이고 1992년 택배를 신사업으로 벌이며 대한민국 생활 물류 혁신을 이끈 바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퍼스트 무버 DNA를 토대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디지털 역량' 등 미래 성장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라스트 마일은 택배물류 과정 중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구간으로 유통에서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한진 관계자는 "라스트 마일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최접점이자 사용자 경험이 형성되는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취향, 트렌드와도 밀접하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고 선제적으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라스트 마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조 사장은 지난해 6월 이커머스 전담 조직인 '이로지엑스(elogi-X)'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로지엑스 사업부는 이커머스 판매부터 배송까지 택배 전 과정의 서비스를 담당한다. 사업부 아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플랫폼(LDP)팀을 뒀다.

 

LDP팀은 빠르게 성장하는 라스트마일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을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구축해 라스트마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일을 한다. 또 라스트마일 시장의 다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다.

 

최근 물류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인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 착수하고 있다. 배송로봇은 추가적인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고 24시간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편의성과 공급자의 비용 절감 측면에서 최적화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다.

 

한진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일부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설치하고 있는 공동배송센터를 활용해 단지 내에 배송로봇을 도입하고 택배서비스는 물론 배달, 쓰레기 배출 등 라스트 마일 생활물류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진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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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직원이 IT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한진]

 

조 사장은 디지털 경험이나 가치를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따라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물류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고 물류 솔루션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한진은 지난 1월 물류 업계 최초로 택배부터 물류, 글로벌사업 운영 시스템 등 정보기술 관련 인프라를 모두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급변하는 물류 환경 대응에 필요한 지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한진 관계자는 "AWS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급증하는 택배 물량과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 산업의 비지니스를 더욱 신속하고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통해 신뢰성과 편의성도 얻었다"고 말했다.

 

한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필요성 인식과 IT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함양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HIWAY(Hanjin Innovation WAY)', 심화과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한진은 운송 관련 복잡한 제반 엄부를 화주를 대신에 처리하는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과 이커머스 판매자를 위한 간편 해외 배송 서비스인 '글로벌 원클릭 플랫폼' 등을 구축하며 디지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의 물류 노하우가 집약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물류 산업 전반에 활발히 일어나는 디지털 전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갈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한진이 퍼스트 무버로서 물류 산업을 이끌어 온 것처럼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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