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건설사, 3분기 성적표 희비…삼성물산·대우건설 '웃었다'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대형 건설사 빅4가 엇갈린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전년대비 영업익이 늘어난 반면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감소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만족할 만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74.1%(1조7830억원) 성장한 4조189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32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 1300억원 적자 상태였다.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하며 좋은 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건축, 토목, 플랜트 등 건축 영역에서 전체 매출의 약 73%에 달하는 3조7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건축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1조4240억원 가량 성장했다. 토목에서 전년 동기(2360억원) 대비 소폭 감소(2300억원)했지만, 플랜트부문에서 전년 동기(4290억원) 대비 대폭 성장(7680억원)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 공정 호조 및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 본격화, 해외수주 물량 증가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국내외 준공 프로젝트의 손익을 개선한 것도 실적 상승의 요인이 됐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액은 누적 13조6000억원으로, 연간 전망치인 16조7000억원의 81.4%에 달한다.
대우건설 역시 만족스러운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조2109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 당기순이익 39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3분기 당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20.0% 증가한 2조5205억원, 영업이익은 83.0% 늘어난 2055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95.0%나 오른 174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미 2분기에 원자재값,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6조2465억원 대비 15.4% 늘어난 7조2109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10조원의 72.1%를 달성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11조415억원을 기록해 연초 공시한 올해 목표 12조2000억원의 90.5%를 이미 3분기 만에 달성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두 자릿수가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액 5조4308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 당기순이익 23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2%나 줄었다.
3분기 누계 연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15조1556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0% 하락한 500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 매출이 상승한 것은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공사가 본격화됐으며 힐스테이트 더 운정,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등 국내 주택실적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해 해외·대형 현장에서 공기가 지연되고, 이것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자회사 이익이 단기적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GS건설 역시 3분기 실적에서 지난해 대비 매출은 36% 증가한 2조953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7.8% 줄어든 125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측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에 대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변화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원가율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올해 신규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모멘텀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내실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래 성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수주는 4조6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9% 상승했다. 특히 3분기 누적 기준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67.6% 늘어난 12조4470억원으로 집계돼 1969년 창사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3분기까지 누적 최대 신규수주 기록은 2014년으로 10조1660억이었다. 또 3분기까지 올해 수주 목표(14조6420억원)의 85%를 달성하면서 목표 초과달성 기대감도 높아졌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누적 신규 수주액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고, 연간 목표치 대비 101.3% 초과 달성한 수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대비해 15.9% 늘어난 91조2506억원으로, 5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