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눈높이 하향 필요… 다만 공급 측면 변화도 주시”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27일 삼성전기에 대해 실적 결정 변수는 여전히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이고, IT Set 수요 감소와 중국 재고조정 장기화에 따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됐다. 그러다보니 패키지기판이 최고 이익 기여 사업부가 됐다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4% 줄어든 2조3838억원, 영업이익은 31.8% 감소한 311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499억원)를 하회했다”며 “경기에 민감한 MLCC가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었고, IT Set 수요 감소 및 중화 고객 재고조정 영향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패키지기판이 선전하면서 최고 이익 기여 사업부가 됐고, 과거 사이클보다 전사 실적 변동성이 줄어든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산 연구원은 “MLCC 실적에 대한 눈높이 하향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업계에서 가동률을 낮추는 등 공급 측면의 변화도 구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MLCC 업황은 중국 춘절을 경과하면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가는 이보다 앞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키지기판 중 BGA는 5G 안테나와 ARM 프로세서용 기판 수요가 양호했고,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는 네트워크 및 전장용 대면적 제품 공급이 늘어나며 PC용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며 “광학솔루션이 스마트폰 업황에 비해 의외로 선전했는데, 전략 거래선 폴더블폰용 슬림 카메라 공급이 확대된 것 이외에, 해외 거래선향 폴디드줌 카메라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고객 다변화 성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4% 줄어든 2408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MLCC는 스마트폰, PC, TV 등 IT용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기는 수요가 견조한 전장용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초소형 제품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패키지기판도 모바일과 메모리 반도체 기판부터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부가 서버용 FC-BGA를 4분기부터 본격 양산하는 점이 긍정적인 성과”이라며 “이번 불경기를 경과하면서 서버/네트워크 등 차세대 IT와 전장용 사업 비중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