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543)] 한국과 일본, 2040년엔 고령화비율 35.3% 같아진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0.16 12:18 ㅣ 수정 : 2022.10.17 02:14

65세 이상 고령인구 전체인구 29.1% 차지하는 일본, 빠르게 늙어가는 한국도 2040년에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고령인구 비율 35.3% 예상 속 두 나라 모두 고령자 일자리 마련 과제 떠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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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미 은퇴후에도 일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올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작년보다 6만 명 증가한 3627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 인구의 29.1%를 차지했다. 이는 과거 최고기록으로 고령인구 중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비율도 덩달아 25.1%로 증가하였고 특히 가장 젊은 고령자라고 할 수 있는 65~69세에 한해서는 두 명 중 한 명인 50.3%가 여전히 사회에 남아 일을 하고 있었다.

 

경로의 날이었던 지난 달 19일에 맞춰 총무성이 발표한 추계자료를 보면 일본의 고령 여성은 2053만 명, 남성은 1574만 명으로 확인되었고 75세 이상 고령자도 1937만 명에 달하며 총 인구의 15.5%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총무성은 일본의 1차 베이비붐이었던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団塊の世代)가 올해부터 75세를 넘기기 시작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고 해석했는데 80세 이상 고령자도 작년보다 41만 명이나 늘어난 1235만 명을 기록하며 고령화 속도가 전혀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일본의 고령화율은 단연 1위로 2위인 이탈리아(24.1%)나 3위 핀란드(23.3%)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예측에 의하면 2차 베이비붐 세대가 65세를 넘기기 시작하는 2040년에는 전체 인구의 35.3%가 고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일본 정부가 가만히 앉아서 고령자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볼 리는 없다. 당장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급증하기 시작한 사회보장비용과 연금 적자를 감당할 수 없고 심각해지는 인력난으로 산업 곳곳에서 비명이 새어나오는 탓에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고령자들의 경제활동이 당연시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

 

덕분에 총무성의 올해 노동력조사를 보면 작년 사회활동에 참여한 고령인구는 과거 최다인 909만 명으로 18년 연속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체 취업자 수의 13.5%에 해당하는 비율로 역시나 과거 최고 수치였고 세부적으로는 남성 고령자의 34.1%, 여성 고령자의 18.2%가 은퇴 후에도 여전히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고령자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업종은 도·소매업이 130만 명으로 단연 많았고 이어서 농림업 104만 명, 서비스업 103만 명 순이었다. 다만 일하는 고령자의 75.9%가 아르바이트 신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저축과 연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생활비를 보조하는 의미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참고로 15세에서 64세 사이에 해당하는 일본의 생산연령인구는 1995년에 약 87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30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1200만 명 정도가 감소했다.

 

이처럼 해결은커녕 파국으로만 흘러가는 인구감소와 인력부족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일본 정부는 작년 4월부터 모든 근로자가 65세는 물론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기업들에게 의무적으로 준비하라고 주문했지만 후생노동성의 조사에서는 전체의 25.6%에 해당하는 기업들만이 이와 관련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우리나라 통계청이 올해 4월에 발표한 ‘2020~2040 내외국인 인구전망’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도 2025년에는 처음으로 고령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고 2040년이면 전체 인구의 35.3%에 해당하는 1698만 명이 고령자일 것으로 예상하였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 모두 2040년에 고령인구의 비율이 정확하게 35.3%로 일치할 것으로 예측되었는데 서로 비교하기 좋아하는 양국이 과연 어떠한 모습들로 2040년을 맞이할지 벌써부터 걱정과 호기심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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