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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 나갔던 '부동산 조각투자' 수익률 산산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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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효 기자
입력 : 2022.10.16 00:30 ㅣ 수정 : 2022.10.16 09:24

2030세대, 안전 투자대상 믿었지만 ‘40% 손해’
커뮤니티엔 '손절 쉽지않다'는 글 올라와 혼란
"정상적인 거래 늘어나야 투자 활성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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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주식·코인 시장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 조각투자' 역시 막대한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업무용 빌딩, 혹은 랜드마크 등에 지분 형태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관련 플랫폼 업체들이 앱 등을 통해 투자를 받으며, 투자자들은 건물의 임대료 수익과 주식처럼 매매를 통해 시세 차익으로 배당을 받게 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이 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젊은 세대들은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웠기에, 부동산 조각투자는 2030세대에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실제 가장 유명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중 하나인 '소유'의 이용자 10명 중 7명이 2030이다.

 

특히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리스크가 큰 주식·코인보다 안전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부터 투자자들이 많이 나타났다. 최근 몇 년 간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 투자심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주식·코인 시장 폭락처럼 부동산 조각투자 역시 폭락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비브릭'의 경우, 1호 공모 빌딩의 조각 단위인 BRIC이 현재 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초 해당 건물의 공모가가 BRIC당 1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40%가 하락한 것이다.

 

'소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건물의 조각 단위인 SOU 가치가 20~40%까지 하락했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부동산 조각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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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 [사진=소유]

 

한 투자자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손절'하기도 쉽지가 않다. 거래량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매도를 원하는 투자자는 물량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없어 날이 갈 수록 손해가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소문에 관심을 가진 2030세대의 참여율은 높지만, 막상 적극적으로 거래에 임하는 투자자들은 적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프롭테크 관계자는 "부동산 조각투자가 1000원대 단위 거래가 가능해서 이용하기 편하고 부담이 없다는 것이 초기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라고 편의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점이 시장 변동성을 부추겨, 실제 부동산 가격보다도 부동산 조각투자에서의 급등·급락이 더 심하다. 주식·코인보다 절대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리스크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며 편의성의 양면성이 가진 위험을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유명한 건물들이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 쉽다고 접근한 이들은 오히려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면서 "실제 공시가와 부동산 조각투자 내에서의 가격은 완전히 다르다. 공시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서 부동산 조각투자 내에서 가치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이런 점들은 오히려 정보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 시장보다도 단순히 거래량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 등 위험성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 부동산 투자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조각투자가 가진 숙제 중 가장 큰 것은 거래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활발하고 정상적인 거래가 늘어나야 투자자들이 믿고 참여할 수 있다. 현재처럼 호기심 때문에 발을 들였다가 빠른 변동성에 손해를 보고 도망가는 이들이 많다면 부동산 조각투자는 활성화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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