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이 두산퓨얼셀과 손잡고 수소연료전지를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수소를 활용한 선박은 현재 상용화된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액화석유가스(LPG)추진선보다 친환경 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진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수소전문기업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 선박 기술 인증기관 DNV선급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김성준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비롯해 정형락 두산퓨얼셀‧하이엑시엄 사장, 캐리 트라우스(Karrie Trauth) 쉘 수석부사장, 비달 돌로넨(Vidar Dolonen) DNV 한국·일본 대표 등 각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은 17만4000㎥ 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와 600KW급 고효율 선박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배치 설계 및 설치, 선박 시스템 통합 작업을 수행한다.
SOFC는 수소, 바이오가스 등을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이 선박은 SOFC를 보조동력장치(APU)로 활용해 2025년 실제 무역항로에서 1년간 실제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은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해 공급하며 쉘은 실증선 발주 및 관리, 선박 운항, 실증 프로젝트 관리 등을 담당한다. DNV는 선급 인증(다양한 기술에 대한 적합성, 정합성 등을 체크하는 인증)을 위해 실증선 구조와 설비 검사를 실시한다.
가 부회장은 “조선‧해운업계는 친환경과 디지털이라는 두 축 아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연료전지 선박 실증을 통해 향후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고 해양 탈탄소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기존 제품 대비 전력효율이 높고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중저온형 SOFC를 선박에 적용해 선박 운영 효율성 향상 뿐만 아니라 해양 탈탄소화 시점을 빠르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라우스 쉘 수석부사장은 “이번 컨소시엄 협력으로 빠른 시일 내 선박의 탄소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탄소 중립 비전을 공유하고 해양 탈탄소화를 위해 노력하는 조선‧해운 분야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