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株, 일제히 52주 신저가·빗썸 관련株,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급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카카오그룹株, 연일 하락세 지속…나란히 52주 신저가 경신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카카오그룹주의 주가가 장 초반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11분 기준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보다 950원(1.87%) 하락한 4만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4만88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상장 계열사인 카카오페이(4.11%)와 카카오게임즈(3.91%), 카카오뱅크(1.09%) 등의 주가도 떨어지며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다른 계열사들보다 작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자회사들의 '쪼개기' 상장 논란 등으로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카오를 비롯한 성장주들은 금리 인상기에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며 주가 하락 압력을 더 크게 받는다.
또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오딘'의 개발사이자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 빗썸 관련株, 검찰 조사 착수에 일제히 급락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과 지분 관계로 얽힌 관계사들의 주가가 장 초반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11분 기준 비덴트(121800)는 전장 대비 1335원(22.63%) 급락한 4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버킷스튜디오(066410)는 415원(25.70%) 하락한 1200원에 거래 중이며, 인바이오젠(101140)은 375원(29.76%) 내려 하한가인 885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최근 검찰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최대주주 및 경영진 횡령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전산자료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다만 압수수색 대상에서 빗썸은 제외됐다.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비덴트는 인바이오젠의 자회사이며, 인바이오젠은 버킷스튜디오의 자회사다.
버킷스튜디오 지분 20%를 가진 '이니셜1호투자'의 최대주주인 '이니셜'은 최근 배우 박민영과 열애설이 난 강모씨의 여동생 강지연씨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 삼성전자·하이닉스, 美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에 하락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의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700원(3.02%) 떨어진 5만45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10%) 내린 9만2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특정 반도체칩에 대한 중국 수출 금지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18나노미터(㎚)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로직칩 등의 제품을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경우 첨단기술 또는 장비 수출 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과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중국 반도체 시장 위축 우려에 영향을 받아 엔비디아(3.36%)와 퀄컴(5.22%), 마이크론(2.89%), AMD(1.08%)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내렸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45% 하락했다.
■ 한화, 자회사 한화건설 이라크 사업 철수에↓
한화(000880)의 주가가 장 초반 내리고 있다. 한화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11분 기준 한화는 전장 대비 600원(2.40%) 떨어진 2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화건설은 총사업비가 14조원이 넘는 이라크 비스마야 선도시 건설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부실을 사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는 지난 7일 "한화건설이 공사비 미지급 등 계약 위반을 이유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에 계약 해지를 통지했다"며 "3주 뒤 계약 해지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인근에 2027년 말까지 주택 10만 가구와 교육시설, 병원 등 각종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101억20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6월말 기준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은 각각 45%와 29%가량 진행된 수준이다.
■ 금호전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소식에 급등
금호전기(001210)가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10원(10.05%) 급등한 1205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24% 넘게 오른 136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7일 금호전기는 화이트웨일투자조합 1호를 상대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호전기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수는 보통주 526만8703주로,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949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3년 7월 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