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3분기 실적 약세장에 '난망'...브로커리지·IB·PF 위축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10.05 07:08 ㅣ 수정 : 2022.10.05 07:08

국내 증권사 3분기 실적...브로커리지·트레이딩·IB·PF 모두 부진 전망
이익 체력 하락 반영, 목표주가 하향...일평균 거래 코로나 직전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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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이어진 증권사들의 실적 한파가 3분기(7∼9월)도 별반 다르지 않거나 더 냉혹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초부터 이어진 증권사들의 실적 한파가 3분기(7∼9월)도 별반 다르지 않거나 더 냉혹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강력한 긴축 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주식거래대금이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인 데다,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시 급감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72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 직전 분기보다는 17.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호황을 누렸던 때와는 달리, 올 내내 증시 부진이 쉼 없이 내달리며 갖가지 수익이 쪼그라든 결과다.

 

올해 분기별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1분기 11조1089억원 △2분기 9조7922억원 △3분기 7조5659억원 등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3분기 거래대금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2월(7조582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가량 줄어들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18%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당장 증시 침체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했고, 이어 기업금융(IB) 부문의 PF 사업이 위축된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이자손익은 증시 급락으로 신용공여 잔고가 하락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트레이딩과 상품손익은 지난 8월까진 양호했겠으나 지난 9월부터 금리가 급등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적자 폭은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4.0%, 전분기 대비 17.9% 감소해 컨센서스를 28.6%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의 이익 부진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단기간 종료되지 않고, 부동산 시장 침체도 장기에 걸쳐 예상된 터라 거래대금 및 부문별 사업에 타격이 예상되기 떄문이다. 

 

다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동산 관련 대손비용이나 평가손실이 실제로 재무제표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면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증권업의 주가 급락은 실제로 발생한 손실이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부동산 익스포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실적 부진을 견인하는 브로커리지와 IB 수익 감소가 내년도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반영해 합산 이익추정치를 올해 15.1%, 내년 14.6% 하향하며, 회사별로 이익 조정폭에 따라 목표가도 내렸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 목표주가도 각각 기존 1만원에서 9000원, 5만원에서 4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메리츠증권(008560) 6500원에서 6000원으로, 키움증권(039490) 12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한양증권(001750) 1만55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NH투자증권(005940) 1만3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KB증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24조6340억원), 한국투자증권(23조810억원) 등 대형증권사는 20조원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평가 손실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올 1·2분기에 국내 증권사들은 각각 1조3651억원과 1조412억원의 채권 손실을 냈다. 

 

이러한 금리 급등 여파에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8%로 전 분기말(3.55%)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다.

 

예외적으로 최근 수신잔고가 쌓이는 저축은행 자회사를 보유한 다올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동기(215억원) 대비 62.7%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은 2분기도 별도 기준 19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으나, 자회사인 다올저축은행 실적(207억원)을 반영하면서 연결 기준 43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거래대금이 줄었다”며 “채권금리 급등에 트레이딩, 상품 손익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9월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대보다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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