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美 GEAA 인수해 142조원대 중고차 시장 공략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완성차·부품 유통 및 물류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서 현지 중고차 경매업체를 인수하고 142조원대 미국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 업체 GEAA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GUS)이 GEAA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BIS 월드(World)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중고차 시장 총 규모는 약 991억 달러(약 142조원)에 이른다. 미국 중고차 시장은 5년동안 해마다 1.9% 성장해 2023년 1270억 달러(약 182조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이 급속도로 커지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펜실베니아주(州)에서 2003년부터 중고차 경매 사업을 해온 지역 업체 GEAA를 인수하기로 했다.
펜실베니아주는 뉴욕, 오하이오 등 미국 내 차량거래 톱5 대형 시장과 인접해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GEAA는 20만㎡(약 6만평) 부지 경매장에서 5개 경매 레인을 통해 연간 2만대 가량 경매를 취급하고 있다. 등록된 회원 딜러 수는 4000여개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분 인수 및 안정화 등 관련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GEAA가 갖춘 지리적 이점과 이용 편의성, 타 경매장 대비 저렴한 수수료 등 강점을 내세워 인근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등 신규 지역으로 영업력을 확대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오프라인 중심으로 경매가 이루어진 GEAA에 글로비스가 국내에서 운영중인 다채널 네트워크 경매, 증강현실 등 디지털 기술력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GEAA를 온라인 중심 경매장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늘려 2025년 미국 주요 도시 내 6개 경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경매장 연계를 통해 도매·소매·수출 등 중고차 전 영역에 걸친 사업을 펼쳐 2025년 이후 연 약 3000억원의 현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선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보다 규모가 더욱 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인수로 현지 중고차 사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신차 판매량은 1700만대이며 중고차 판매량은 이보다 약 3배 많은 4080만대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GEAA의 현지 노하우와 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유통 네트워크 및 전문적인 경매장 운영 역량이 결합돼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다양한 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부터 20년간 국내에서 중고차 경매사업을 하며 이에 따른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찍부터 해외 진출 필요성을 인식하고 글로벌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과 유럽, 중국, 아시아태평양 등 4대 권역 공략 계획을 세우고 현지 도소매,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