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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빅픽처'...대우조선 품어 '육·해·공' 방산전문그룹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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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9.27 05:00 ㅣ 수정 : 2022.09.27 09:25

한화그룹, 9년 만에 모든 방산 역량 확보
조선업과 에너지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김동관 부회장의 새로운 역할에 재계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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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DX KOREA 2022의 한화 부스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김동관(39·사진) 부회장의 '빅 픽처(큰 그림)'로 한화그룹이 14년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았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종합 방산그룹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김 부회장은 향후 그룹 먹거리를 새롭게 강화하는 수순을 밟아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채권단 산업은행(산은)은 26일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 한화그룹, 2014년부터 적극적인 M&A로 육·공·해 전문 역량 손에 넣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확정으로 마침내 육·해·공 방산 사업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4년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테크윈을 인수했으며 2015년 회사 이름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했다. 한화테크윈은 2016년 두산 DST를 인수한 후 한화테크윈 내 한화지상방산과 두산 DST를 묶어 한화디펜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2018년 4월 한화지상방산을 제외한 한화테크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으며 같은 기시 한화테크윈의 시큐리티(CCTV) 사업부가 물적분할돼 한화테크윈을 신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대한민국 공군 방위 능력을 굳건히 지탱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또한 K9 자주포라는 명품 무기를 기반으로 전세계에 'K방산'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해군 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뿐 아니라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내 '방산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앞으로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시스템 무기체계 또한 더욱 부각받게 될 것이며 대우조선해양 주력 방산제품인3000t 급 잠수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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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2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토탈 방산, 그린에너지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한화그룹]

 

■ 조선 역량 확보해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에너지 생산-운송-발전 밸류체인 구축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조선, 해양 기술 기반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중간자적) 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LNG 해상 생산 기술(FLNG)’과 LNG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시장에서 사업을 모든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한화솔루션 태양광 생산 및 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 에너지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해양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도 구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한화건설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즉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화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폭넓게 확장시켜 주는 기폭제가 되는 셈이다.

 

■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영향력 또한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말 기준 김 부회장은 (주)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 등을 맡고 있다.

 

(주)한화 전략 부문은 (주)한화 사업의 미래전략방향 설정 및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미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은 2020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서 신설됐으며 주요 사업 방향 및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팀 또한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투자 및 사업 방향을 총괄해온 김 부회장이기에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 되면 기업내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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