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 (36)] 스낵포와 원두데일리가 어떤 기업이길래...삼성·SK·KT가 구독서비스 고객
대기업 임직원들의 '소확행' 추구와 이를 충족시키려는 기업의 경영전략, 구독서비스라는 새로운 고용시장을 확대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이 빈번하다. 한국경제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직업 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사람들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해왔다. 이제는 간식이나 원두커피, 심지어는 점심 도시락도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스낵포, 원두데일리, 오피스푸드 등이 그런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고객은 누구일까. 삼성, SK, KT,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이다. '사내복지'가 연봉이나 고용안정성 못지 않은 기업경쟁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새로운 구독서비스 기업의 출현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들 구독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은 '서비스의 다양성'에 있다. 탕비실 직원은 고작 서너종의 간식거리와 한 두 종류의 원두커피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구독서비스 기업이 제공하는 간식거리와 원두커피의 종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는 대기업 임직원들에게 '소확행'을 줌으로써 사내복지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준다.
대기업 임직원들의 '소확행' 추구와 이를 만족시켜주려는 기업의 경영전략이 새로운 직업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 '스낵포', 간식 구독서비스 시장 개척... 과자와 라면부터 간편식까지 1만 5000여종 제공마다 차는 '탕비실'…스낵포로 챙기는 '소확행’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보면 가끔 입이 심심하거나 당분이 떨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작은 과자를 섭취하는 것이 업무의 무료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때도 있다.
맞춤형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기업 스낵포는 오피스를 대상으로 간식을 직접 배송하고 방문 세팅, 관리, 무상설비 등 토탈 간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스낵포가 제공하는 상품 수는 스낵과 라면, 디저트류, 베이커리, 음료, 즉석식품, 간편식(HMR)등 1만5000여 종에 달하며, 현재 삼성과 SK, 카카오, 한국거래소 등 국내 유수 유명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낵포는 제조사들로부터 간식을 직접 납품받는 만큼, 가격이 편의점 대비 15~25%가량 저렴하다.
또 지난해 스낵군 추천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서버와 방법, 단말 등에 대한 기술로 특허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 데이터를 분석하고 취향을 고려한 간식을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낵포에 따르면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은 고객 중 92%가 재구매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스낵포는 매월 새로운 간식을 구독하는 ‘월간스낵포’와 사내 마트를 운영하는 ‘N마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낵포는 ‘대표 사무실 간식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스낵 구독 외에도 재택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택키트’나 명절을 대비한 ‘명절 상품 이벤트’ 등도 함께 서비스 중이다.
■ 사무실에서 '원두데일리' 구독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에 300원∼900원...인기 커피 원두 100여종 서비스
식사를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담배·껌 등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최근에는 가볍게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직장인이 대다수다. 이를 사무실에서 챙긴다면 커피값을 조금이라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피스 원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두데일리는 소셜 네트워크(SNS) 등지에서 언급되고 있는 프릳츠, 커피리브레, 커피그랜디피, 빈브라더스, 타바론 등 인기 커피 로스팅 원두 100여종을 구독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이런 원두로 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유라, 일리, 프랑케 등의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 머신도 대여할 수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생두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원두데일리 서비스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을 평균 300~900원 사이에서 제공하고 있다.
대여 이후에도 숙련된 전문가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관리하는 토탈 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근무 환경 변화에 맞춰 재택 기업들에는 원두수령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현재 원두데일리의 이용 고객사는 삼성과 KT, GS건설 등 대기업 외에도 공공기업·스타트업 등 업종과 규모별로 다양하다.
■ 다양한 맛집 음식을 사무실로 배달하는 '푸딩', 직장인의 고민거리 해결해줘
직장이 밀집된 지역의 맛집은 점심시간마다 순번을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포기하고 옆집으로 가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오피스푸드 정기 배달 서비스 '푸딩'은 기업 고객에게 로컬 맛집 음식을 큐레이션해 정기적으로 배달하고 있다. 식당 앞에서 줄 설 필요 없이 다양한 맛집 음식을 사무실에서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푸딩은 지난 6월 서비스 지역을 경기권역까지 확대했다. 기존에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까지만 서비스할 수 있었으나, 확장을 통해 서울 8개구(구로구·동작구·마포구·성동구·송파구·영등포구·용산구·중구)와 경기도 판교동까지다.
향후 푸딩은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광역 배달망을 구성하기 위해 도심물류센터와 푸딩의 시간제 수수료 자차배송 모델인 ‘푸딩하이’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경영을 위한 다회용기 패키지도 제공하고 있다. 사내 ESG 경영에 대한 도입 방향이 확고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일회용기 걱정 없이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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