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 (33)] 현대차그룹 정의선의 3만명 신규채용계획 핵심은 ‘정주영의 도전정신’

박희중 입력 : 2021.11.22 14:00 ㅣ 수정 : 2021.11.22 15:00

신규채용 분야로 기존 내연기관 분야는 언급 안돼 /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신산업에 역량 집중할 듯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 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image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에서 김부겸(가운데) 국무총리,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현대차그룹의 미래채용계획을 보면, ‘정의선 비전’이 예상보다 훨씬 파격적이고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2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향후 3년 간 4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청년희망ON’협약 중에서 최대 규모이다.

 

김 총리와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희망ON' 협약을 맺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월 14일 김 총리와 만나 향후 3년 동안 3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청년희망ON'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기업이 참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이다. KT, 삼성, LG, SK, 포스코, 현대차 등 총 6개 대기업이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에 약속한 일자리 규모는 17만9000개에 달한다. 

 

■ 취준생을 위한 포인트는?...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정의선 비전’ 분야 집중 채용 / 과거에 머물러선 현대차 취업 불가능

 

그러나 취준생들은 채용규모 못지않게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현대차의 4만6000명 채용계획 중 3만명은 직접채용이다. 그 주력 채용분야는 내연기관차 분야가 아니다. 현재 관련 인력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미래먹거리로 집중 추진하는 미래사업인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인력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느 신산업 분야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그만큼 현대차의 진화 속도가 빨라질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이미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업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대규모 채용계획도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압력에 의해 불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시늉을 내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이 필요하고, 대규모 인재 충원은 바로 새로운 산업 직군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현대차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분야가 아니라 로보틱스나 자율주행을 공부하고 관련 자격증도 취득해야 함을 뜻한다. '과거'에 머물러서는 현대차에 취업하기가 불가능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김부겸 총리, “이봐 해봤어?'라고 하던 고(故) 정주영 회장의 청년 도전 정신이 떠올라”

 

김 총리는 간담회에서 “참여해 주신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해 주신 현대차그룹에 각별히 감사하다”면서 “'이봐 해봤어?'라고 하던 고(故) 정주영 회장의 청년 도전 정신을 떠올리게 된다” 말했다. 

 

정주영 회장의 손자인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차와 같은 새로운 산업영역에서 대대적인 채용계획을 수립 한 것은 ‘조부의 도전정신’을 연상시킨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저희의 당연한 의무”라면서도 "결국 청년이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정립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이번에 밝힌 채용분야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가 대대적으로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변화의 흐름이다. 정 회장이 약속한 4만6000개 일자리 중 1만6000개는 인재육성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형식을 통해 진행된다. 

 

'H-Experience' 등 그룹사 인턴십(3400명), 연구장학생, 특성화고등학교 MOU 등을 통한 산학협력(5600명), 이공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기술 직무교육(6000명)이 그것이다. 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 프로그램과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H-온드림' 프로그램도 총 1000명의 창업을 지원하게 된다.  

 

미래산업에 뛰어들려는 취준생은 현대차 그룹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